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반도체/관련부품

고영, 대만 기점으로 AI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상용화..올해 반도체 실적 회복 예상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2.28 08:34

숏컷

X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팩토리솔루션 으로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 공략
올해 뇌수술용 로봇의 본격적인 성장 예상

고영의 주력매출원인 3D SPI(왼쪽), 3D AOI 장비. 사진=고영


반도체 검사장비 및 의료 로봇 전문업체 고영이 대만 진출에 박차를 가해 침체된 실적을 개선키 위해 나섰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와 반도체 패키징 분야 1위 기업인 대만 ASE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 

고영은 반도체 검사 장비인 3차원 납 도포 검사장비(3D SPI, 3분기말 매출 비중 36.5%), 3차원 부품 실장 검사장비(3D AOI, 49.4%)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AI 스마트팩토리솔루션, 뇌수술용 의료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고영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있어서 기존에는 회사의 중국법인이 대만 지역까지 커버해왔다”며 “다만 현지 강화를 위해 대만 오피스를 최근 공식적으로 론칭 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말 대만 법인을 설립했으며,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해 대만 반도체 기업 및 전자제품제조(EMS) 전문업체에 접촉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년 간 고영의 실적은 부진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고영은 ▲2022년 매출 2854억원, 영업이익 443억원 ▲2023년 매출 2256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2024년 매출 202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고영의 의료 로봇 사업은 유의미한 매출을 확보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며, 매분기 85%이상의 매출은 납도포 검사장비(SPI), 부품 실장 검사장비(AOI) 제조·판매 등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으로 확보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반도체 전방 시장 투자 지연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올해는 그동안 준비해온 AI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반도체 검사 장비의 유의미한 실적 반영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3D SPI와 3D AOI제품은 다양한 반도체 기판(웨이퍼 레벨 패키징 포함)내에 장착된 칩(Die), 돌기(Bump),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솔더볼(Solder Ball) 등을 검사하는데 활용된다”며 “이에 장비 대다수는 반도체 업체에 공급되고 있으나 완성차 기업에도 일부 장비가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서 반도체, 완성차 등의 산업 부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사의 장비 공급 물량 감소로 실적 부진하지만, 회사 내부 역량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3D SPI와 3D AO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이 제품에 대한 영업을 진행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D SPI 장비는 레이저로 높이와 부피까지 정밀하게 측정, 전자기기 회로기판에 뿌려진 납의 품질을 검사하는 장비다. 3D AOI 장비는 전자기기 제조 공정에서 PCB(Printed Circuit Board, 인쇄회로기판) 위 부품이 올바르게 배치되고 납땜이 제대로 됐는지 검사하는 장비다.  부품 높이, 형상, 납땜 상태 등을 정밀하게 측정이 가능하다. 3D SPI 장비와 3D AOI 장비는 주로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5G 통신장비, AI 가속기 등의 생산 공정에 쓰인다. 



고영의 스마트팩토리솔루션. 사진=고영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리포트를 통해 “고영의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은 AI를 활용한 자동 저장·분석, 최적화 공정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는 해당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서 제조업을 육성하겠다는 트럼프 2.0 전략에 따라 향후 수요가 증가해 고영의 성장성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고영이 ▲올해 매출 245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 ▲2026년 매출 281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11일 고영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며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반도체 검사장비 등을 글로벌 고객사에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고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6.2%, 115.0%증가한 610억원, 68억원으로 추정했다.

고영 측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팩토리솔루션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을 고객사에 납품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용화 단계까지 기술은 올라온 상황이며 관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다만 새로운 제품에 대한 자세한 공급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 여러 언론 및 증권사에서 고영을 의료 로봇 기업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여전히 반도체 부문서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총 매출 대비 20프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의료로봇 부문보다 반도체 사업 부문서 종사하는 사원이 더욱 많으며 이에 연구개발비 역시 반도체 부문에 더욱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