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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무더운 9월 초, 지금 아니면 '비트코인 1개' 모으기 어렵다

크립토프로 기자

입력 2024.09.09 14:20수정 2024.10.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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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9월 9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룹니다.

매크로에 휘청이는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도 약세...경기 둔화 우려에 큰손들도 자제 분위기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 유입량은 연일 증가세
시장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믿음이 필요한 시기 
1개 모으기에 최적의 타이밍, 고통 없는 수익은 없다 


이미지=픽사베이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1개의 비트코인을 모아가자고 말씀드렸고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9일 정오 기준, 비트코인 한화 거래가는 개당 7500만 원 선입니다. 비트코인이 거시 경제의 하나로 분명 자리를 잡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만, 되도록 저는 법정화폐로 비트코인 시세를 환산하는 일을 지양하려 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클래스를 통해 말씀드리긴 했지만, 전 과거 비트코인을 개당 800만 원대에 대거 정리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발생해 불가피한 상태였지만, 차익만을 계산한 아둔한 결정이었죠. 1 비트코인은 몇천만 원, 몇 달러가 아닌 디지털 세상의 기축통화로서 그 자체로 1 비트코인입니다. 개당 가격이 얼마냐가 아닌, 몇 개의 비트코인이 있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픽사베이

그런데 올여름 하락장은 투심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코인으로 돈을 버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전통 금융자산의 시각으로 밸류에이션 책정이 쉽지 않으니, 오로지 믿음 하나로 긴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죠. 그러나 버텨내야 합니다. 지금도 매달 꾸준히 적립식으로 비트코인을 모아가야 합니다. 머지않은 시기, 비트코인은 서울의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금융자산으로 추앙받을 것이라고 전 확신합니다. 

지난 한 주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8%가량 빠졌고 전고점을 기록한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약 25%가량 빠진 상태입니다. 과거의 코인 시장을 기억하는 분들에겐 큰 낙폭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작년 9월부터 비트코인을 매달 매집한 분들은 여전히 수익 구간인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급락장이 아닌 지루한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올해 시장에 합류한 '뉴비'들에겐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일이겠죠. 

과거 사이클을 보면 본격적인 상승랠리가 발생하기 전 비트코인 유통속도가 증가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온체인상 큰손들인 고래 투자자의 대규모 손바뀜 현상으로 비트코인 전송량이 증폭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유통속도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확실한 미국 대선 및 거시경제 상황이 대규모 고래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쟁글

아울러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는 비트코인 유통시장의 새로운 큰손, 기관들이 진입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1년 새 2배가량 끌어올렸지만, 지금 이들이 급격히 흔들리며 시세가 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보다 기관, 월가의 변수가 등장했고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다 보니 과거의 내러티브가 먹히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즉 강세 사이클이 돌아오려면 미국 현물 수요가 반등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현물 ETF 내 자금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8일 동안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무려 10억 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위험자산 시장의 약세 속, 코인시장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는 듯하고 특히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기술주 부진은 시장의 투심을 급격히 낮추고 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과거 미국 경기 둔화 시기마다 약세를 보여왔죠. 시장은 경기 둔화 헤지 기능을 비트코인에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고, 디지털 금과 기술주의 중간 단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시장에 큰 손들이 다시 돌아와야 비트코인 전고점 회복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귀결됩니다. 매크로 환경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선 전후로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정부의 과잉 대응이 비트코인 투자포인트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속불가능한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정부 재정과 예산에 대한 이슈에 양당이 민감해지며 셧다운 및 부채한도 노이즈는 점진적으로 그 빈도가 더 높아지고 정례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가 정부 셧다운을 노리고 있다는 언론보도 역시 다수 등장한 상태죠. 9월 30일까지 예산안에 대한 양당의 합의가 없을 경우 셧다운 발생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를 있는 그대로 믿는다기보다, 노이즈 재발 시 미국 정부 신용도에 부정적인 시각이 등장하고 이는 비트코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픽=픽사베이

무엇보다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상황은 매우 긍정적인 포인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1650억 달러(약 220조 원)를 달성, 전체 코인 시장의 유동성은 매분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방관하면서도 언제든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는 대기 자산, 코인판의 예수금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5만 달러 선 붕괴설을 제기하며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그냥 차분히 비트코인을 모아갈 때입니다. 비트코인은 탄생 이후, 현재 유례없는 인지도에 엄청난 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보다 훨씬 상황이 불확실하고, 미래가 암울하던 시기 차분히 비트코인을 모아간 분들은 모두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뒀습니다. 리테일 버블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고, 시간이라는 무기를 지닌 우리에게는 지금이 비트코인을 모아갈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지만, 이더리움을 대체할 디지털 컴퓨터는 전무합니다. 현시점에서 이더리움의 가치는 근본적으로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와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참여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네트워크의 고유 활성 주소 수가 있는데, 이는 이더리움의 전반적인 시장 수요와 가치에 대한 유용한 지표죠.

그런데 이 지표가 최근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사용자 활동과 거래량이 모두 감소한 상태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이더리움은 디지털 세상의 대표 기업, 네트워크입니다. 블록체인 세상의 엔비디아인 셈이죠. 실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월가 기관 자금 유입까지 줄어든 탓에 이더리움은 좀처럼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랠리를 시작하려면 활성 주소 수의 추세가 상승 반전되어야 합니다. 결국 참여자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테크주의 반전과 개발자, 기업 생태계의 회복이 이더리움의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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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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