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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 '아이엘사이언스'서 사명 변경... "전고체 배터리 사업 정조준"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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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이어 테슬라·포르쉐에 조명 공급
- 우주·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 가속화


아이엘이 '아이엘사이언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우주·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아이엘은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실리콘렌즈 기반 자동차 부품 사업 성장 전략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송성근 아이엘  대표(사진=배도혁 기자)

송성근 아이엘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은 리튬 음극 코팅 기술이며, *덴드라이트(리튬 결정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독자 기술을 확보했으며, 미국 특허까지 등록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 기술을 롤타입 형태로 양산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이엘은 가천대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양도받아 윤영수 교수팀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이르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엘이 연구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리튬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글로벌 기업과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분야다.

아이엘은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 실리콘렌즈 기반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테슬라 ‘주니퍼Y’에 실내 조명을 공급했으며, 포르쉐 특정 차종에도 조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시장으로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충남 천안 사업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오는 4월 완공되는 2공장은 3380㎡ 규모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전체 생산 시설이 1만400㎡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생산능력(CAPA)이 10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송 대표는 “2공장에는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기존 9명이 투입되던 작업을 단 1명이 처리할 수 있도록 자동화 공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엘은 지난해 매출액 8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5.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2공장 증설 효과를 바탕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송 대표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 프론티어를 개척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어 설명
*덴드라이트 :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 결정체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됨.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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