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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엔알시스템, 한수원과 원전 해체 로봇 개발 완료 "고리 1호기 투입 준비 끝"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7.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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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물질 제거, 해체, 절단, 적재… 모두 로봇이 담당”
최근, 해당 로봇팔에 대한 방폭 인증 획득
월성 1호기… 이미 연료봉 수거 로봇 투입돼 작업 중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내 최초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의 해체를 결정한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봇을 활용한 원전 해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당 로봇에 대한 방폭 인증까지 획득했다.

유압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최근 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방사능 환경은 물론 분진에 의한 폭발 가능성으로부터도 안전하다는 방폭 인증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원전 해체 로봇(사진=회사제공)


회사 관계자는 “당사의 로봇은 원전 해체뿐만 아니라 철강, 해양, 화학 플랜트 등에서 안전성에 기반한 완벽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해체는 작업 특성상 방사능과 분진에 의한 폭발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번 방폭 인증으로 신뢰성 있는 원전 해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 토대를 공고하게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그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원전 해체 로봇 및 핵연료봉 수거용 로봇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현장에 적용해 왔다.
 
특히 최대 105rad(핵연료봉에서 직접 방사하는 최고 수준의 방사능)까지 견딜 수 있는 ‘중수로 핵연료봉 수거 로봇’을 개발해 현재 월성 원전 1호기에 적용 중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원전 해체 로봇은 초기 작업인 방사능 오염 제거(제염)와 원전 설비의 절단 및 운반, 적재 등 인력이 하기에는 위험한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해당 기술로 제작된 로봇은 인력의 직접 접근이 어려운 고방사능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해체 작업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솔루션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앞선 2019년 원전 해체(Decommissioning) 전용 로봇팔 ‘Hydra-DC’를 개발한 바 있다.

해당 로봇팔은 고방사능 환경에서도 장시간 작동할 수 있도록 내방사능 소재로 제작됐으며 플라즈마 및 레이저 절단 기능을 탑재해 원자로 내부 구조물의 절단과 제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로봇팔은 원전 해체의 필수적 환경인 방사능 수중 환경에서도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도록 수심 20m 수압을 견딜 수 있는 방수 및 내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원전 내부의 수중 시설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해당 로봇팔은 원전 해체 시험에 적용돼 원자로 내부 구조물의 절단 및 제거 작업을 수행한 바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원전 해체 기술의 활용 범위를 원자로 해체에 국한하지 않고 해상 구조물, 대형 선박, 플랜트 설비 등 위험한 환경에서 대형 중량물을 다뤄야 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당사의 로봇 기술은 방사능 대응력과 수중 절단 기능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독자적 통합 솔루션”이라며 “앞으로 기술 고도화와 현장 적용에 대한 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각광 받는 원전 해체 로봇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해체가 결정된 고리 1호기는 1977년 가동을 시작한 우리나라 첫 원전으로 한수원은 이의 해체 작업에 1조 713억 원을 투입해 2037년 완료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22개 국가에서 원전 214기가 이미 영구 정지됐고 2050년까지 약 600기 이상의 원전이 해체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한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00조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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