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지에이(KGAE)가 친환경 배터리 제조 기술인 ‘수계공정’ 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배터리 업계와의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에 적용된 기술을 기반으로, 전고체, NCM(삼원계), 나트륨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케이지에이는 15일 양극재 수계공정 기술 및 특수 코팅 소재를 활용한 영업 활동을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본격 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고객사와는 배터리 샘플을 제공하고, 협업에 착수하는 등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계공정은 양극재 전극 제조 시 기존 유기계 용매(NMP 등)를 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환경 유해성도 줄이는 기술이다. 다만 활물질의 안정성, 슬러리 분산 등 복잡한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그간 상용화에 어려움이 컸다.
케이지에이는 파트너사 쉐메카와의 오랜 공동 연구 끝에 LFP 양극재에 수계공정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양사가 개발한 기술은 특수 코팅 소재를 양극 활물질에 적용하는 방식이며, 자체 테스트 결과 기존 유기계 공정 대비 동등한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지에이 관계자는 “기술 개발 이후 쉐메카와 함께 국내 주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빠르게 전개했다”며 “원가 절감에 효과가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이 있었고, 일부 기업을 대상으론 직접 제작한 배터리 샘플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몇몇 기업과는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LFP 외에도 전고체, 나트륨, NCM(삼원계) 배터리 및 건식공정 등으로의 소재 확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영업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기술의 파급력을 극대화하고 조기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수평적·수직적 스케일업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FP 배터리는 NCM 계열보다 출력은 낮지만, 원가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고성능 데이터센터, 서버 인프라 확산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ESS 수요 또한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소버린 AI’ 구축 등 디지털 주권 강화를 위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LFP 기반 ESS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케이지에이의 수계공정 기술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지에이는 수계공정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샘플 공급과 글로벌 고객사와의 초기 협업을 통해 시장 반응을 가늠하고 있으며, 전고체·나트륨·건식공정 등 다양한 응용 기술로의 전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를 목표로 글로벌 공급망(GVC) 진입도 타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의 상용성과 경제성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의미 있는 매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