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티즈가 강세다.
15일 오후 3시 1분 현재 로보티즈는 전일 대비 27.05% 오른 원에 9만3000원 거래 중이다.
이날 한 경제매체에 따르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에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2대 주주로 있는 로보티즈가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픈AI와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보티즈가 오픈AI에 공급을 논의 중인 'AI 워커'는 두 팔과 바퀴를 이용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사람이 동작을 시연하면 카메라와 센서로 이를 학습하고, 이후에는 별도의 지시 없이 스스로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변화에 대응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제대로 된 버전이 4분기부터 나올 예정이며, 오픈AI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혀 양사 간의 협력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공급 수량은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로보티즈의 기술력을 주목하는 이유는 로봇의 '근육'과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DYNAMIXEL)'과 감속기 'DYD'의 원천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피지컬 AI' 구현의 핵심 요소다. 특히 로보티즈의 기술은 구현이 가장 어렵다는 로봇 손가락의 정밀한 제어에 특화되어 있으며, 고가의 감속기를 자체 생산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율주행 사업부를 '로보이츠'로 물적분할했다. 4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3분기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첫 해외 생산 거점인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여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가 올해 5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워커의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보티즈는 올해 판매 목표인 1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으며, 이미 40대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42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이다.
로보티즈는 올해와 내년에는 연구 개발용으로 AI 워커를 판매하고, 2대 주주인 LG전자에는 이미 납품을 진행했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기업을 대상으로 1천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