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반도체/관련부품

글로벌테크놀로지, 성호전자와 CPO 광정렬 장비용 자외선 경화 광원 개발 추진

남지완 기자

입력 2026.10.12 08:26

숏컷

X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광통신 공정 겨냥해 발광다이오드 구동 칩부터 광원 모듈까지 일괄 공급 추진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와 송광열 에이디에스테크 부회장. (사진=글로벌테크놀로지)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성호전자의 자회사인 에이디에스테크와 협력해 에이디에스테크의 CPO(광학 패키징) 및 고속 광트랜시버용 능동정렬 장비에 탑재될 UV 경화 발광다이오드(LED) 드라이버 IC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구동 칩을 시작으로 UV LED 광원 모듈과 제어부까지 개발 범위를 넓힌다. 이를 통해 장비에 들어가는 UV 경화 광원 유닛 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UV 경화 광원 유닛 이란 액상 상태의 UV잉크, UV코팅제 등에 UV를 내뿜어 해당 재료를 굳히는 장치를 뜻하며, 해당 공정서 필요한 UV LED 전등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는 게 글로벌테크놀로지의 개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CPO는 광트랜시버에서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는 광엔진을 그래픽처리장치(GPU)·스위치 칩 바로 옆에 함께 패키징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와 신호 손실을 줄이는 차세대 인터커넥트 방식으로 꼽힌다.

해당 기술은 1.6테라비트초(Tbps) 전송 기준 기존 플러거블 방식 대비 소비전력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관련 스위치 플랫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으며, 업계는 1.6T급 장비가 본격 도입되는 2027~2028년을 CPO 시장 확산의 변곡점으로 본다.

CPO 양산의 핵심 공정 중 하나는 광정렬이다. 광섬유와 렌즈, 광소자를 마이크로미터(µm) 이하 오차로 맞춘 뒤 UV 경화 접착제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패키지당 정렬 포인트는 800G 플러거블 트랜시버의 십수개 수준에서 CPO 세대에는 수백~1000여개로 늘어난다. 정렬된 위치를 그대로 고정하려면 UV 광원의 출력과 조사 시간을 정밀하게 제어해 경화 과정의 수축과 위치 틀어짐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공정 수율과 직결된다. 이 역할을 하는 'UV 경화 광원'은 그동안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해 왔다.

이번 개발에는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주력 사업인 LED 드라이버 IC(LDI)에서 축적한 기술이 적용된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TV·모니터용 미니·적녹청(RGB) LED 백라이트와 마이크로(Micro) LED 구동 IC를 글로벌 고객사에 양산 공급하며 고정밀 정전류 제어, 시분할 구동, 실시간 온도보상 기술을 확보했다. 고출력 UV LED는 발열에 따라 광출력이 변하기 쉽다. 이러한 구동·보상 기술로 경화 품질 편차를 줄이는 것이 이번 개발의 목표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차별점은 IC 설계에 그치지 않는 풀스택 역량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적용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IC를 설계하고 LED 패키징(CSP)과 광학렌즈, 모듈, 펌웨어 튜닝까지 직접 수행한다. 장비사가 구동 IC와 광원, 광학계, 제어 로직을 각기 다른 업체에서 조달하면 사양을 맞추는 부담이 크다. 회사는 이를 하나의 설계 단위로 묶어 UV 경화 광원 유닛을 일괄 공급할 수 있다. 두 회사는 모두 경기도 화성 동탄에 본사를 두고 있어 개발과 현장 검증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

에이디에스테크는 2000년 설립 이후 광트랜시버·실리콘포토닉스·CPO용 능동정렬 및 검사 장비를 개발해 온 기업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1300여 대의 장비를 공급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광모듈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올해 2월 성호전자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개발로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사업 영역은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에 이어 광통신·반도체 장비 분야로 넓어진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LED 드라이버 IC를 비롯해 투명 LED 디스플레이 모듈, 차량용 실내조명(SAL) 솔루션, RGB 바(백라이트 유닛) 등 IC 단품을 넘어선 모듈·솔루션 단위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두 회사는 마이크로 LED 양산 생태계 구축과 장비 핵심 부품 국산화 협력의 일환으로 이번 개발을 진행한다. 개발 완료 후 에이디에스테크 장비에 순차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LED를 가장 정밀하게 구동하는 것이 글로벌테크놀로지가 13년간 해 온 일이고 이를 IC부터 광원 모듈까지 완성된 솔루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글로벌테크놀로지의 경쟁력"이라며 "UV 경화 광원은 이 역량을 디스플레이 밖, AI 데이터센터 광통신 공정으로 넓히는 첫 사례로 에이디에스테크와 함께 국산화를 이뤄 CPO 공급망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송광열 에이디에스테크 부회장은 "CPO 세대로 갈수록 정렬 포인트가 늘어나면서 경화 공정의 정밀도가 장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며 "LED 구동과 광학 설계 역량을 함께 갖춘 국내 파트너와 핵심 광원을 개발함으로써 공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