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투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배터리 장비 제조 역량이 있는 피엔티가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시대에도 불구 꾸준히 배터리 장비 수주를 진행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피엔티는 회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장비 역량이 중국 기업보다 뛰어나, 중국 배터리 장비 기업과의 경쟁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롤투롤 기술은 금속을 회전롤에 감으면서 소정의 물질을 도포해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공법을 의미한다.
또한 피엔티는 건식전극공정, 전고체 배터리 장비 등 차세대 배터리 분야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피엔티, NCM 배터리 장비 역량 '중국 기업 대비 우세'14일 피엔티 관계자는 “케즘과 함께 중국 배터리 및 배터리 장비 기업들의 역량이 확대되면서 많은 국내 장비 기업들이 신규수주 및 중국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서 당사는 중국 기업들 보다 뛰어난 NCM 배터리 장비 역량을 기반으로 수주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배터리 장비 기업 역시 LFP 배터리 관련 장비 역량을 쌓아왔다. 반면 아직까지 많은 중국 기업들은 NCM 배터리 장비 역량이 뛰어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반 환경이 있기에 피엔티의 NCM 배터리 장비 역량이 지속적으로 선호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을 기반으로 ▲특수박 관련기술 국산화 ▲분리막 코팅 장비 개발 ▲배터리 전극 코팅 장비 개발 등을 모두 국내 최초로 성공하며 배터리 장비 업계를 선도해왔다.
이러한 역량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뿐만아니라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BYD, EVE, CALB, 고션(Gotion) 등도 고객사로 확보는 것으로 연결됐다.

"차세대 기술인 건식 전극 공정 장비와 전고체 공정 장비 납품 중"피엔티는 건식 전극 공정 장비와 전고체 공정 장비가 납품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전극 공정이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으로, 배터리 제조 공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공정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전극 공정은 대부분 습식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습식 공정의 경우 믹싱 공정에서 양극, 음극의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 등을 활용해 슬러리를 만들고 이후 코팅, 건조, 프레싱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건식 공정은 습식 공정과 달리 건조 과정이 없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비용은 줄어들고 에너지 밀도는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많은 장비 기업들은 건식 공정 장비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피엔티가 선제적으로 해당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기에 중장기적으로 선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를 공개할 수는 없으나 건식 공정 장비와 전고체 공정 장비에 대한 공급이 몇 차례 진행된 바 있다”며 관련 사업 현황을 언급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발간된 리포트를 통해 “피엔티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통해 건식 장비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또한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으로 고객사가 다변화 돼있고, 총 수주 물량 가운데 건식 장비 및 전고체 장비의 수주 비중은 5%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말 기준 피엔티의 수주 잔고는 1조84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피엔티가 ▲2025년 매출 1조304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 ▲2026년 매출 1조651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해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의 2024년 실적이 매출 1조350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배터리 캐즘 시대에도 회사의 성장 전망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