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동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는 자사가 참여한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 개발 컨소시엄’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1단계 연구개발 과제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주관기관으로, 부산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퍼즐에이아이, KAIST, 분당서울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등이 참여한다.
이번 과제는 오는 2025년 7월부터 최대 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총 175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예산이 투입된다. 뉴로메카는 컨소시엄 내에서 ▲수술보조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 ▲양팔 로봇팔 및 제어기 ▲리트랙션·석션·도구전달 모듈 등 핵심 수술보조 기능 개발과 함께 ▲GMP 기반 의료기기 생산 시스템 구축을 총괄하게 된다.
한국형 ARPA-H는 총 사업비 1조 1628억 원이 투입되는 보건의료 난제 해결형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보건안보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복지·돌봄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5대 핵심 미션을 중심으로 한다. 이번 과제는 이 가운데 ‘필수의료 혁신’ 분야의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반복적이고 고강도인 수술 환경에서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능형 수술보조로봇 개발이 목표다. 특히 단순한 작업 자동화를 넘어, 수술의 맥락을 실시간 인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물리 기반 인공지능(Physical AI) 기술을 도입해, 의료진의 명령 이전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거나 수술 시야를 자율적으로 확보하는 등 능동적인 보조 기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과제는 미국 ARPA-H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된 고위험·고혁신·고파급형 R&D 시스템으로, 단계별 경쟁 방식으로 운영된다. 1단계는 전국 15개 이상 팀이 지원했다.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3개 컨소시엄이 선정되었다. 향후 2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팀은 단 1곳뿐이다.
뉴로메카는 그간 의료로봇 기업 큐렉소(CUREXO)에 ‘CUVIS-JOINT’ 관절 수술로봇을 공급하며 의료기기 생산 및 인증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번 과제를 통해 뉴로메카는 의료기기의 설계부터 인허가, 생산, 제품화까지 전 주기 개발 프로세스를 단독으로 수행하며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가 보유한 휴머노이드 플랫폼, 통합 제어 기술력, 고객 맞춤형 로봇 모듈화 설계 역량은 수술보조로봇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선정은 단순 기술력뿐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의 수요 반영, 인허가·제품화 전략, 데이터 기반 실증 가능성 등 전 주기 실행 계획이 종합적으로 평가된 결과로 분석된다. 뉴로메카는 본 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의 의료용 휴머노이드 수술보조로봇 상용화 기반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K-휴머노이드의 필승 전략은 실제 도메인 지식과 공정 데이터가 존재하는 산업 및 의료 현장에 있다고 본다”며 “당사는 의료 분야에서도 ‘현실에서 작동하는 AI 로봇’에 큰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료용 AI의 주요 한계인 신뢰성 부족 문제를, 뉴로메카가 다년간 축적해온 고신뢰도 실시간 로봇 제어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의료 현장에서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며, 의사의 손처럼 움직이는 ‘진짜 로봇 조수’의 시대를 뉴로메카가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