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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 위한 베타적 업무협약’ 체결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2.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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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입지 조건 갖춘 투투쿠디 지역 조선소 추진… 인도 조선시장 공략 가속화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 주(州) 정부 투자청과 지난 7일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사 관계자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가 인도 현지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HD현대는 지난 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주 마두라이(Madurai)에서 M.K. 스탈린 주 총리, T.R.B. 라자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도 정부의 조선·해운 강국 도약 전략인 ‘마릿타임 아리트 카알 비전(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의 일환으로, 조선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사업에 대한 조치로 진행되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타밀나두,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하고, 민간 파트너 유치를 통해 전략적 조선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타밀나두 주는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센티브·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우수 인력 확보 등을 통해 HD현대를 우선 협상 대상자 및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신규 조선소 후보지로 주목받는 투투쿠디(Thoothukudi) 지역은 기온·강수량 등 기후 조건이 울산과 유사하고, 항만 인프라 대규모 투자도 예정돼 있어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이미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진출한 지역으로, 산업 협력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조선소 설립 외에도 HD현대는 인도 항만 산업과의 전략적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인도 방갈루루(Bengaluru)에서 국영 방산기업 BEML과 ‘크레인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EML은 방산, 광산 장비, 철도 차량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며, 인도 남부 지역에 생산거점을 보유한 핵심 국영기업이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크레인 설계, 제작, 품질 검증 등 전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 공급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HD현대삼호는 올해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바 있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 크레인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정부의 강한 산업 육성 의지를 바탕으로 조선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현지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HD현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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