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 노력과 관련해 향후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주는 우리가 중재 노력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종전 협정은 신속히 이뤄져야 하며, 만약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미국은 시간과 자원을 추가로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3일 인도 방문 중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명확한 종전 제안을 전달했으며, 이제는 양국이 이를 수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며 "수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제안된 종전안에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러시아에 유리한 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협상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키이우 폭격을 공개 비판하고, 프란체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제재 강화를 통해 외교의 문을 닫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루비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서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 복제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과감히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통화 여부 등 구체적 외교 접촉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통화 관련 사항은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