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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트럼프 美 대통령, 英과 획기적인 무역 협상 타결… 차 관세 인하·철강 관세 폐지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5.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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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대한 10% 상호관세는 유지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이번 협상으로 미국 수출업체에 50억달러 기회 제공”

사진=chatgp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breakthrough) 협상을 타결했다"고 말하며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최혜국 관세 포함시 27.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조정하기로 했다. 영국은 이에 대해 해당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은 대신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의 시장을 개방해 미국 제품에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수출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영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10%의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협상으로 미국 수출업체에 50억달러의 기회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러트닉 장관은 영국에 대한 10%의 기본 상호 관세는 계속 유지되며 이를 통해 60억 달러(약 8조4300억원)의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악관은 또한 영국이 미국에 ▲미국과 산업·농업시장 접근 강화 협력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절차 간소화 ▲조달 시장에서의 미국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철폐키로 했다.

다만 백악관은 보도 참고자료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에 대해선 대체 협정을 협상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에는 영국이 미국과 경제 안보 협력체제(economic security alignment)에 편입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라면서 "이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모두 경제 안보와 국가안보가 동일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동맹국으로 핵심 기술 및 철강 등 산업에 대한 적절한 수출 통제와 보호 조치, 강력한 산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또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으며, 미국은 이에 상응해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항공기 엔진과 관련 부품에는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 결과는 전통적인 형식의 무역협정이 아닌 주요 원칙만 담은 일종의 프레임워크(기본합의)다.

미국과 영국은 향후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결론 내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 사항은 몇 주 내 확정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이 승인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확정해야 하지만, 여기에 훌륭한 (논의) 플랫폼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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