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이 일제히 폭등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6% 폭등한 1㎿h당 46.52유로(약 7만9730원)를 기록하며 유럽 가스 시장의 벤치마크 지표를 흔들었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JKM 역시 같은 시간 100만BTU당 15.068달러(약 2만2100원)로 전장 대비 약 40% 급등하며 아시아 수입국들의 수급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란 드론 2대가 카타르 도하 남쪽 메사이드 발전소의 물탱크와 북부 라스라판 에너지 시설을 각각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카타르 국방부의 발표 직후 카타르에너지는 즉시 최대 생산 시설인 라스라판에서의 LNG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공급 차질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 LNG 수입을 늘려온 유럽 주요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LNG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우드매킨지의 마시모 디오도아도 부사장은 "이번 공급 차질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 간의 가용 물량 확보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수석 또한 "시장이 카타르의 공급 손실 장기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한다면 유럽 TTF 가스 가격이 현재의 약 두 배 수준인 100유로(약 17만13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