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난야 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4일 반도체 업계와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난야 테크놀로지의 5월 매출액은 276억대만달러(약 1조34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8.55% 증가한 수치이자,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730.14% 급증한 것이다. 이로써 난야 테크놀로지는 7개월 연속으로 월간 매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49.62% 늘어난 1022억대만달러(약 4조9700억원)로 집계돼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선명하게 그렸다.
이 같은 폭풍 성장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러온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부가 DDR5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범용 제품인 DDR4와 LPDDR4의 공급 라인이 급격히 축소됐다.
반면 AI 서버, 엣지 컴퓨팅, AI PC 및 스마트 기기 확산으로 관련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난야 테크놀로지가 이 시장의 극심한 공급 부족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여기에 키옥시아, 샌디스크, 솔리다임, 시스코 등 글로벌 테크 대기업들과의 전략적 자금 조달 및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CSP) 공급망 진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졌다.
시장의 재무적 전망도 가치 급등을 대변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숏티지(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세를 기반으로, 올해 난야 테크놀로지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최대 54대만달러(약 2620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난야 테크놀로지는 몰아치는 물량을 소화하고 미래 수요를 완전히 선점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CAPEX) 예산을 전년 대비 287%나 증액한 520억대만달러(약 2조530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재원의 70%는 신규 공장 및 인프라 건설에 투입되며, 나머지 30%는 첨단 장비 도입에 배정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구축 중인 신공장에 2027년 초 장비를 반입하고 상반기 중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오는 2028년 상반기까지 월 1.5만에서 2만장 규모의 차세대 DDR5 생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범용 제품을 넘어 고부가 시장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강력하게 확장해 나갈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