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25, 정치·금융이 움직이는 거대한 선언의 장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가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을 시작으로, 미국 정계는 비트코인을 패권 전략의 중심에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부통령 JD 밴스는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직접 밝히며 코인 규제 완화를 공식 선언했다.
밴스 부통령은 ‘초크포인트 작전 2.0’의 종료를 선언하고, 지니어스 법안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입법, 시장 체계 구축, 비트코인 준비금 편입 등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3대 기조를 천명했다. 특히 노동부는 퇴직연금의 비트코인 투자 제한 지침을 철회했고, 이는 미국 내 연기금 자금의 시장 유입을 공식화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는 미디어 자회사 TMTG를 통해 20억 달러 규모의 신주와 10억 달러 전환사채를 발행,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밈코인을 출시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라는 플랫폼을 출범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디지털 통화 패권 전략과 트럼프 일가의 직접 이해관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블랙록부터 캔터피츠제럴드까지, 월가의 집결행사에 참석한 블랙록의 디지털자산 책임자 로버트 미치닉은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말하며, ETF를 통해 이미 6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기관들도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캔터피츠제럴드는 테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만든 21캐피털을 통해 5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2.7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은 최근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총 보유량을 7800개로 늘렸다. 이와 함께 리믹스포인트 역시 7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매수 결의를 내리며 전체 투자 규모를 840만 달러까지 확장했다. 일본 기업들의 연쇄적인 비트코인 매수는 아시아 지역 기업 전반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클 IPO와 두나무의 ‘디지털 대기’ 상태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USDC)은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규모는 보통주 2400만 주로, 스톡옵션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6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중인 USDC 물량은 약 620억 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7%를 차지한다. 이는 두나무 IPO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두나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표 교체를 단행했고, 신임 대표에는 오경석 전 김앤장 변호사가 내정되었다. 그는 회계사와 판사 출신의 법률전문가로, 두나무는 이를 통해 규제 대응과 기업 가치 재정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재 두나무는 약 1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보유량 기준으로도 손에 꼽힌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투기 자산이 아니다이제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 미국은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택했고, 정치권과 금융권이 합심해 새로운 디지털 패권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집단적 매수, 제도적 기반 구축,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축적 등은 디지털 통화 체제를 향한 진입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도 디지털 자산 정책과 금융 질서 재편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는 단기간에 끝날 전투가 아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