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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에스, 배터리 생산속도 '2배 빨라지는 장비'...하이브리드 코터 개발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5.29 11:18수정 2025.05.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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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5월29일 11시18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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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돌파 ‘증착 및 검사 장비’ 신사업에 주목
하이브리드 코터 공급 2026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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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에스는 에스엔유프리시젼 기업을 인수해 '증착 및 검사 장비'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씨아이에스


배터리 장비업체 씨아이에스가 ‘증착 및 검사 장비’ 사업과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장비 기술을 통해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견디고 업황 본격화시기를 철저히 대비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3사의 실적 회복 및 캐파 확장이 순조롭게 이어져야 배터리 장비 및 소재사들의 실적 또한 개선될 수 있다”며 “이 시기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기에 각 기업들은 실적 방어와 연구개발(R&D) 지속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여느 배터리 장비 업체 대비 씨아이에스는 준수한 실적 및 지속적인 R&D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5085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신제품(하이브리드 코터) 기술 개발도 무탈하게 추진하고 있다. 다만 캐즘에 따른 수주잔고 위축으로, 올해 실적 감소는 일정 부문 예정돼 있는 상태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의 수주잔고는 2023년 말 기준 8993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 말에는 5787억원을 기록해 줄어든 모습을 보여준다.
◇ 지난해 인수한 에프엔유프리시젼의 ‘증착 및 검사 장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 커

씨아이에스가 지난해 말 에스에프에이(SFA)의 종속회사 에스엔유프리시젼을 흡수합병했다.

씨아이에스는 에스엔유프리시젼이 해오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영역서 활용 가능한 증착·검사·측정장비를 제작·공급 사업과 더불어, 배터리 분야 검사 장비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발간된 한국IR협의회의 리포트에 따르면 씨아이에스의 ‘증착 및 검사 장비’ 부문은 지난해 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7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매출 확대 전망에 대해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29일 “에스엔유프리시젼이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씨아이에스와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장비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며 “이에 따라 확장되는 사업을 고려해 증권가의 매출 확대 전망 수치 또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씨아이에스는 배터리 전극 장비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해왔다”며 “이 역량에 에스엔유프리시젼의 검사 장비 역량을 융합하면 화재·폭발과 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캐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배터리 케즘 시대가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사전 예방 관련 장비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편”이라며 “향후 본격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때 화재 예방 기술에 대한 수요 또한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SFA와의 시너지 발생 멀지 않아…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에 주목

씨아이에스는 지난 2023년 초 스마트팩토리 및 반도체패키징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FA에 편입됐다.

업계에 따르면 편입 후 씨아이에스와 SFA는 코터 장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통해 개발된 제품이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Coater) 장비라고 알려졌다.

코터 장비는 집전체(배터리 충·방전 시 전자가 이동할 수 있는 얇은 막) 역할을 하는 기재(Substrate)에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등을 일정한 두께(밀도)로 코팅 및 건조하는 공정을 담당한다.

한국IR협의회 리포트에 따르면 SFA의 레이저 건조 기술과 씨아이에스의 기존 코터 기술이 융합돼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장비가 2024년 말 개발됐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기존 공정 대비 전극 건조 속도는 최대 2배 향상되고, 설비 길이는 절반 이하로 축소되며, 소비 전력 또한 대폭 절감되는 강점이 있다.

이어 리포트는 국내 두 배터리 업체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한다. 하이브리드 코터의 본격적인 양산 및 수주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씨아이에스 측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검증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현재 배터리 생산을 담당하는 부서와 구매 부서간의 협의 ▲당사와 기술 도입을 위한 고객사 연구소와의 조율 등이 마무리돼야 공급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증 이후에 필요한 절차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봐 달라”고 덧붙였다.

씨아이에스의 사업 영역. 사진=삼성증권


전극 공정 단계서 미싱·건조 공정을 제외한 모든 중간단계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턴키 수주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언급했다.

배터리 제조 공정 라인은 ▲전극 ▲조립 ▲화성 공정으로 분류되며, 전극 공정은 ▲믹싱 ▲코팅 ▲프레싱 ▲슬리팅 ▲건조 공정으로 구성된다.

그는 “업력이 오래된 배터리 기업 같은 경우는 공정 마다 다른 협력사의 장비를 사용해 자체적인 품질관리 역량을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신생업체 또는 유럽 업체 같은 경우는 충분한 업력이 없어 제품 품질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서 당사의 제품을 활용해 턴키로 공정 라인을 갖출 경우 양품률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IR협의회는 씨아이에스가 올해 매출 4927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 5085억원과 영업이익 517억원 대비 3.1%, 12.9% 감소한 수치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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