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각국과의 무역 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점이 아니라 질”이라며, 8월1일 관세 시행 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도 미국이 협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활용할 최대한의 지렛대를 마련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최근 무역합의를 예로 들어) 초안은 괜찮았지만 점차 더 나은 조건이 도출됐고 결국 환상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와의 협상에 대해 “미국이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 상황이며, 관세는 EU 쪽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협상력이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EU가 이전보다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조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베선트 장관은 “아주 가까운 시일 내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며 “중국과는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 수입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최대 100%의 2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유럽 동맹국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했다.
또한,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중국산 과잉 제품들이 글로벌 사우스를 비롯해 유럽, 캐나다 등지로 흘러가고 있다”며 “중국은 수출 중심 체제를 내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연준에 대해서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현 상황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연준의 건물 개보수 비용뿐 아니라 전반적 운영 성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