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 인사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기준금리를 선제적이고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통화정책 대응이 늦어질 경우 향후 대규모 금리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물가 상승 기대가 시장에 고착화하기 전에 적절한 정책 대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맥 총재는 올해 들어 유가와 휘발유·경유 등 연료비 급등이 주요 물가 상승 요인으로 부각됐지만, 에너지 가격 외에도 다양한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 연은 관할 구역 기업들은 생산비용 증가분 이상으로 소비자가격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시설을 둘러싼 폭발적인 수요가 컴퓨터·전자·첨단기술 부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그 여파로 데이터센터 건립은 물론 항공·발전·건설 등 다방면의 산업에서 비용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기조적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맥 총재는 적절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안정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달 27∼28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방안에 찬성할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연준이 현행 연 3.75∼4.0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