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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겉보기엔 '깜짝 반등' 美 9월 소매판매 0.8%↑…기름값 빼면 '제자리'

윤영훈 기자

입력 2026.10.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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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매출 6.4% 급증이 전체 지표 견인…제외 시 0.2% 상승 그쳐
GDP 뼈대인 핵심 소매판매(통제그룹)도 0.1% 증가 빈약
고물가 고착화에 향후 가계 소비 위축 우려 확산

사진=Gemini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치솟은 유가가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지표를 예상 밖으로 끌어올렸다. 표면적으로는 소비가 활기를 띤 것처럼 보이나, 물가 상승에 따른 착시 효과를 걷어내면 실제 소비 심리는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액은 7450억달러(약 1001조원)로 전월 대비 0.8%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를 두 배가량 웃도는 결과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6.3% 뛰었고, 8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기존 1.1%에서 1.3%로 상향 수정됐다.

이번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주유소 부문이 자리 잡고 있다. 9월 주유소 판매액은 한 달 새 6.4% 급증하며 전체 지표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이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소매판매 증가율은 0.2%에 불과했다.

소매판매 통계는 물가 변동을 배제한 명목 금액 기준으로 산출된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기름을 더 많이 넣지 않았더라도 휘발유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전체 매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피어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매판매 지표의 가파른 상승은 사실상 휘발유 가격 급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산출의 뼈대이자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소매판매(통제그룹) 실적 역시 부진했다. 음식 서비스와 자동차, 건축자재, 주유소를 제외하고 집계하는 이 지표는 전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0.3%)에 미치지 못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가구(1.3%), 음식점·주점(1.1%), 전자제품·가전제품(0.6%), 온라인(0.3%)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의류·액세서리 부문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향후 가계의 소비 여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월간 소매판매는 실물 상품 위주의 소비 흐름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로 통용된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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