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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인사이트

비트코인 오르는데 계속되는 '역프'...이유는

크립토프로 기자

입력 2024.10.17 14:41수정 2024.10.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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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콘텐츠는 2024년 10월 17일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사진=코인게코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뛰고 있습니다. 정말 업토버가 찾아온 것인지, 개당 1억원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네요. 다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크게 달아오르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도 여름부터 꾸준히 모아온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비트코인, 중요한 분기점에 서다...1억 다시 가즈아?!

주중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뛰고 있는데, 수급의 주체를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반등과 다르게 국내 역프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느덧 4거래일 연속입니다. 역프는 해외에서 더 비싸게 코인이 거래되는 경우입니다. 국내 비트코인이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죠. 국내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1년 가까이 멈춰서 있으니, 실망한 것이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미국 비트코인 거래 가격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가격과 별도로, 코인베이스 앱 이용자 추이를 보면 올 3월 앱스토어 순위가 20위까지 올랐던 것에 반해 현재는 100위권 밖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 역시 리테일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없겠죠. 

당장은 한국이나 미국권이 아닌, 제3의 지역에서 비트코인 매수세가 쏟아지는 듯하고 이는 중국의 유동성 공급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알트 투자의 난이도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중국 코인에 대한 전반의 모멘텀을 다시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중국 자본의 시장 유입, 즉 중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이나 한국발 수급이 아닌 상황에서 9000만원을 뚫었으니, 앞으로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주중 미국 시장으로 대표되는 ETF 수급은 좋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4.5억 달러 규모가 밀려 들어왔고,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2000만달러 규모가 신규로 진입했습니다. 블랙록이 ETF 자금 순유입을 주도했고, 이는 3개월 새 최대 규모라고 하네요. 

여기에, 어제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코인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불을 지핀 덕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래리 핑크는 "우리는 BTC(비트코인)가 하나의 자산군(Asset Class)이라고 믿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생각했을 때 ETH(이더리움)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더리움을 적극 옹호하는 보습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인 유동성이 앞으로 더 풍부해지고 데이터가 쌓인다면 시장이 자연스럽게 전통 금융시장처럼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이더리움 생태계의 유동성 이탈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지금 비트코인 거래시장은 매우 중요한 지점에 서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자들의 평단가는 5만7000 달러 선으로 추정되며 해당 구간은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지지선 중 하나로 보여집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다시 이탈하면 매도 압력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하반기 분위기를 좋지 않게 연출할 것입니다.

특히 미결제약정액도 급격히 늘고 있어, 사실 위로 치솟으면 빠르게 억을 돌파하겠지만, 한편으로 다시 급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10월에는 매수매도가 치열하게 전개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때입니다. 미결제약정과 펀딩비율이 동시에 높아지면 가격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오른다고 급하게 사지 말고, 자신의 기준점, 정도를 지켜나가며 모아가는 것을 거듭 추천드립니다. 사실 미국 국채의 고금리가 이어지며 디파이에 묶여 있던 자본도 모두 미국 국채&증시로 흘러들어가 디파이 시장의 유동성은 처참한 상황입니다. 다만 미국의 대선 및 빅컷에 발맞춰 이제 유동성이 빠르게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아캄

◇정체된 이더리움, 단기 반전은 어렵지만...RWA 만나 디앱 시장 UP

이더리움 가격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물 ETF 승인 이후에도 수급의 힘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사이클이 바뀐 것은 분명합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디파이 리포트(The DeFi Report)에 따르면 3분기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47% 감소한 2억 61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치죠.

2017년 레이어1 ICO 열풍으로 출발한 이더리움은 디파이를 만나 자본 유동성을 키웠고 이후 덴쿤과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레이어2 솔루션을 다량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ETF 덕에 전통 금융을 만나 시장의 파이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진화과정 속에서도 이더리움 자체의 가격 상승 재미는 잃어버린 듯합니다. 레이어2의 돈파티를 도와주며 남 좋은 일 시킨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열린 상하이 블록체인 위크에서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또한 "현재 이더리움의 주요 문제는 통합 생태계의 부재"라며 "이더리움은 현재 34개의 서로 다른 체인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탈중앙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 아닐까요. 또 "향후 목표는 레이어2를 통해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을 10만, 체인 간 이체 시간 2초를 달성해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쟁글

이어 이더리움의 주요 목표로 레이어1과 레이어2의 10만 이상의 초당 트랜잭션 수(TPS) 달성, 레이어1 탈중앙화 및 안정성 유지, 레이어2의 이더리움 핵심 속성 계승, 레이어2간 최대 상호운용성 확보를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비탈릭은 "이더리움 레이어1은 강력하고 탈중앙화된 기반 레이어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레이어2는 생태계 확장을 돕는다. 올해 롤업 중심의 로드맵은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EIP-4844(프로토 댕크샤딩·L2 수수료 저감 효과) 블롭(blobs) 덕분에 레이어1 데이터 대역폭이 크게 증가했다. 또 레이어2가 자체 규칙과 논리를 가진 다원적인 샤딩을 구현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 과제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우리의 과제는 롤업 중심 로드맵을 완성하고 이더리움 레이어1의 안정성과 탈중앙화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참 어려운 말인데, 현재 비탈릭이 원하는 것은 탈중앙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상호 협력을 통해 생태계 규모를 키우는 것입니다. 생태계 표준과의 호환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흐름 탓입니다. 또 거대 전통 금융이 원하는 수준의 적절한 익명성과 확장성을 갖춘 뒤, 제도권에서 쓰일 수 있는 수준의 블록체인 인프라를 내놓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래서 전 이 부분에서 이더리움이 웹 3.0 시대의 구글-MS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ICO 시대가 끝난 탓에 가격적인 재미는 잃어버렸지만 레이어2 베이스의 성장세는 무시무시하고 베이스 산하 알트코인의 가격 성장세는 미국 주식을 상회합니다. 롤업 간의 경쟁 완화도 관전포인트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년부터 체인 자체보다 앱에 더 많은 가치, 자금이 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L2 보다 이더리움 본체, 그리고 디앱 자체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더리움 고래들이 7월 이후로 매집을 멈추고 매도나 재분배를 시작한 것 역시 이더리움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은데, 다양한 L2가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더리움의 가치를 퇴색시킨 큰 이유일 것입니다. 탈중앙의 부작용이죠. 그래서 투기적인 밈코인으로 수급이 쏠려 있는 상황인데, 전 결국 다시 이더리움 생태계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더리움을 통한 인프라 개선,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AI, 게임과 같은 디앱 활성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RWA죠. 이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부동산을 필두로 한 다양한 RWA 자산군이 넘쳐날 것이고, 여기서 이더리움은 중요한 통로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뭔말인지 어렵다면, 그냥 이더리움 '롱' 디지털 금융시대의 미래를 믿고, 좀 더 버텨보자는 의미입니다.
 

크립토프로 기자 cryptopro@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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