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2주 뒤의 상황을 예견하긴 어렵겠지만, 다시 트럼프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알트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죠. 도지코인은 10월 한 달 새 무려 50% 이상 올랐습니다. 개당 130원대에 머물다 이제 200원에 거래되고 있네요.

◇2주 남은 美 대선...여름철 모아둔 비트코인, 그래도 거듭 '롱'
10월 셋째 주 코인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예측 우세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다, 재차 뒷걸음질 쳤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진 탓입니다.
다만 폴리마켓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0.9%,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39.1%로 나타나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투자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죠. 트럼프 시대의 크립토판을 미리 전망, 예측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도 다수의 콘텐츠로 다룬 바 있으니 복습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짧게 보자면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국가비축물로 지정해 보유량을 100% 유지하겠다고 언급했고, 미 정부가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코인 규제 완화, 이에 적대적 입장인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 해고 등도 약속한 상태입니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은 연일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세는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한주에만 21.2억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품을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할 수 있도록 승인하며 기관들의 매수세가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레이어 1 알트코인들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주 새 솔라나는 13%, BNB는 5.9%, 이더리움도 10% 이상 덩치를 불렸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친 크립토 입장을 보이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면, 숨을 죽이던 레이어 1도 다시 살아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비트코인 '롱' 거듭 롱입니다. 거듭 모아가세요. 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은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봅니다. 대선을 기점으로 미국 증시는 유입이 축소되며 조정이 올 것을 우려하지만 코인판은 FTX발 신규 자금과 정권 교체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매도 우려도 불식되고 코인 규제 명확성도 선명해질 것입니다.

◇트럼프 디파이?! 美 알트코인 연말 키워드는 '스테이블코인+RWA'
오늘은 알트코인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려 합니다. 사실 자본축적 및 인플레이션 대응 측면의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성공적인 유즈케이스를 꼽자면 단언컨대 스테이블코인이 유일할 것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화폐를 디지털로 전환, 마치 금본위제와 유사하게 실물 기반으로 발행되는 화폐의 형태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했죠. 이때의 기반자산은 현금이나 단기국채와 같은 현금과 동일한 수준의 자산입니다.
최근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가 미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코인이 실제로 사용되는 거래 건수는 매우 적다. 마약거래, 불법 거래 정도뿐이다"라고 비판했는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러나 이제 온체인 자산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결제기업 스트라이프가 1.5조원 규모의 거액을 들여 스테이블코인 기술사 '브리지'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핀테크+크립토의 사례가 스테이블코인을 만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운용자산만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영국의 연금 및 투자관리사 리걸앤드제너럴(L&G) 역시 자산 토큰화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죠. 비자 역시 법정화폐 기반 토큰화 플랫폼을 론칭한 데 이어 페이팔 또한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해 크립토 페이먼트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네이버페이로 BTS 신보 앨범 NFT 또는 인기 골프장 부킹 예약권을 사고파는 형태입니다. 숱한 매크로로 욕을 먹고 있는 한국시리즈 예매권과도 연계할 수 있겠네요.
이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연계될 온오프라인 자산시장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머지않아 모든 페이먼트에 코인이 붙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레 RWA를 비롯, 기존 자산시장과의 연계를 꾀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규모를 크게 키울 것입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RWA 토큰은 이제 부동산, 원자재, 옥수수와 같은 곳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토큰화 영역에서, 온체인을 통해 거래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온도, BUIDL, 프랭클린 템플턴의 사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 RWA 문을 두드리고 있는 리플의 사례 또한 계속 지켜보려 합니다. 하나마나 한 뻘소리라고 여기면, 이같은 키워드가 시장에 등판할 때 손을 놓게 됩니다.
다만 네이버 사례를 들었지만, 국내 기업형 스테이블코인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국 화폐의 존재감, 건실함이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히 위험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국가 간 경계를 쉽게 넘기 때문이죠. 온체인에서 원화로 달러를 팔 수 있다고 생각하면... 외화보유고에 예민한 당국이 국내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토큰증권 등을 한때의 바람으로 여기지 말고 자산토큰화가 가능할 시장, 토큰증권과 RWA를 적극 추진하는 기업들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현물 ETF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크립토 브리핑의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먼 일이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유력 대선후보가 비트코인 전략보유고를 강조하는 시대입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두 달... 업비트-빗썸 내부 경쟁 심화
업비트-빗썸의 경쟁, 상호 사보타주가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국정감사를 통해 빗썸이 먼저 업비트 견제구를 쏘아 올렸고, 오너 그룹의 경영권 매각을 수월하게 돕기 위해 출혈경쟁을 감내 중이죠. 특히 의원실을 흔들며 업비트의 독과점 이슈를 키우고 있고, 업비트 역시 방어 논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양사는 해외 밈코인 위주로 상장하며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빗썸은 금융당국의 현장 실사를 받고 있고, 업비트 역시 내년 말 IPO 공식화를 위해 내주 정비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제가 2년째 두나무 롱을 외치고 있는데, 제발 빛을 보길!)
이미 양사의 시장 양강구조 성립은 완료된 상황입니다.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업비트와 빗썸으로의 이용자 및 거래량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양사의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7월 95.88%, 8월 96.63%, 9월 98.05%로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특히 빗썸은 3분기 동안 약 24~2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10월 들어 40%대까지 급격한 상승을 이뤄냈죠.
한 가지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밈코인의 존재감입니다. 현재 코인 거래소는 발행 주체와 유틸리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상장을 제한하고 있는데, 최근 USDT 마켓에 캣인어독스월드($MEW), 브렛($BRETT), 페페($PEPE) 등 3종의 밈코인을 상장했죠.
이들은 발행주체가 특정되지 않는 코인의 경우 적격 해외시장에서 일정 기간(2년 이상) 거래된 경우에 한해서 심사요건을 완화하겠다는 코인거래 가이드라인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다만 발행량 및 유통량 측면에서 공식 확인 루트(익스플로러)가 존재하고 백서 존재, 또 밈코인 커뮤니티(텔레그램, 트위터,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쉽게 말해 이제 법인 형태가 아닌, 해외에서 인정받는 커뮤니티 형태의 밈코인도 정상적인 토큰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