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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꿈 '안티-에이징' 신약, 글로벌 개발 동향..한올바이오 투자 턴바이오 "IND 제출 준비"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2.06 09:16수정 2025.02.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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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2월06일 09시16분에 파이낸스 스코프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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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투자 ‘칼리코 랩스’, 제프 베이조스 투자 ‘알토스 랩스’ 등 노화 관련 신약 개발
한올바이오파마 투자 ‘턴 바이오’, mRNA 기반 노화 관련 신약 연구개발 "IND 제출 준비중"

사진=픽사베이


세계 주요국가들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화(Aging)에 대응하기 위한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화 정복은 인류의 오랜 꿈이다.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것으로 알려진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아 영생을 이루고자 했던 것은 노화 정복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노화는 그간 나이가 들어가면서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지난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분류해 질병코드(XT9T)를 부여하면서 상황이 바꼈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Amazon) 창업자는 지난 2021년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하는 알토스랩스(Altos Labs)에 투자했다. 글로벌 IT기업 구글 알파벳(Alphabet)도 아서 레빈슨 전(前) 제넨텍 대표와 칼리코(Calico Labs)를 설립하고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국내 한올바이오파마가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한 턴 바이오테크놀로지(Turn Biotechnologies)도 mRNA 기반 항-노화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한올바이오파마 투자∙파트너십 턴바이오 “mRNA 기반 세포재생 신약 개발”
턴바이오는 한올바이오파마가 투자 및 파트너십을 진행해 국내에 알려진 바이오텍이다. 

6일 바이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턴바이오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월 계약금 100만달러를 포함해 총 2억3900만달러(한화 3270억원) 규모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당 계약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턴바이오로부터 노화 관련 안과 및 청력 질환 치료제의 권리를 확보했다.

턴바이오는 ERA(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로 노화로 인해 손상된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m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ERA는 mRNA를 사용해 특정 전사인자(TF)를 조절해 세포내 유전체를 젊은 세포로 리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이다. mRNA를 이용해 전달하기 때문에 만능유도 줄기세포(iPSC)와 비교해 작용기간, 복용량 등을 조절할 수 있어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이점을 가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턴바이오는 피부염증, 손상 등 피부 치료제, 황반변성과 녹내장 등 노화 관련 안과질환 치료제, 골관절염 및 근골격계 질환을 적응증으로하는 전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피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TRN-001은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중이다. 
알토스랩스, 노화역행 세포 리프로그래밍 신약 개발
알토스랩스는 지난 2022년 3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알토스랩스가 세포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세포의 상태를 초기상태로 재설정해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노화된 세포의 재생능력을 회복시켜 질병, 부상, 장애 등을 치료하는 컨셉이다. 

아직까지는 알토스랩스가 목표로 하는 질환, 신약 타깃, 개발 진척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요 경영진으로 유명 제약바이오 기업 임직원과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연구원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토스랩스의 CEO는 글로벌 제약사 GSK에서 최고과학책임자(CSO)를 역임한 할 바론(Hal Baron)이 맡았다. 이외에 한스 비숍 전 주노 테라퓨틱스 CEO가 알토스 사장을, 앤 리 칼론 전 제넨텍 수석부사장이 알토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과학자문위원(SAB)으로는 유도만능 줄기세포(iPSC)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Shinya Yamanaka)가 참여했다. 

이사회 멤버로는 유전자편집 기술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 박사, 효소 유도진화(Directed evolution)를 연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아놀드(Frances Arnold) 박사 등 저명한 연구진이 참여했다. 
알파벳 자회사 ‘칼리코 랩스’..암, 신경퇴행성 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알츠하이머병, 심장병, 관절염, 암 등 노화 관련 질병에 걸리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칼리코는 조직이 노화됨에 따라 다양한 세포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Abbvi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암,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가장 개발단계가 빠른 신약 후보물질은 PTPN2 저해제 후보물질 ‘ABB-CLS-579’와 ‘ABBV-CSL-484’다. 칼리코는 두 약물을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PTPN2는 세포의 분화, 성장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며,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코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ABBV-CLS-484를 단독 또는 PD-1 항체와 병용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ABBV-CLS-579는 고형암을 대상으로 단독투여 또는 PD-1 항체 또는 VEGR 저해제(TKI)와 병용하는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eIF2B 작용제 후보물질 ‘포시고티패터(fosigotifator, ABBV-CLS-7262)’ 임상2/3상에서 증상과 생존기간 등을 개선하지 못하며 1차종결점 충족에 실패한 바 있다.

사진=바이오에이지 랩스

바이오에이지 랩스, 노화 관련 염증 대사질환 타깃 NLRP3 저해제 “올해 하반기 IND 제출 목표”
바이오에이지 랩스는 지난해 9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IPO)한 바이오텍이다. 상장을 통해 바이오에이지 랩스는2억3830만달러(한화 3430억원)을 조달했다. 

현재는 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systems biology) 연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노화 역행을 목적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중이다. 

리드 파이프라인은 NLRP3를 억제하는 혈뇌장벽(BBB) 투과능을 가진 저분자화합물이다. 해당 약물은 신경염증질환 및 대사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바이오에이지는 올해 하반기 NLRP3 저해제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NLRP3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졌다. NLRP3는 감염 또는 조직손상에 반응하는 염증복합체의 주요 구성요소다. 특히 NLRP3의 발현 수치는 노인층에서 젊은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이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관련이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빅팜과 계약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에이지 랩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와 5억5000만달러 규모로 노화질환 치료제 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

바이오에이지가 보유한 인간 노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약물 타깃을 발굴해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리주베네이션, RNA 기반 텔로미어 연장 폐섬유증∙간질환 신약 개발
리주베네이션 테크놀로지스(Rejuvenation Technologies)는 텔로미어(Telomere) 연장 기술을 기반으로 노화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는 구조다. 세포분열과정에서 유전정보를 보호하고 염색체의 안정성(stability)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분열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짧아지며 세포분열 횟수를 제한하는 생물학적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짧아진 텔로미어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주베네이션은 텔로머라제 역전사효소(telomerase reverse transcripase)를 암호화하는 mRNA를 전달해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도록 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폐섬유증, 만성 간질환 등을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텔로머라제는 텔로미어를 연장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로 일반적으로 줄기세포와 생식세포에서 활성화돼 세포분열 능력을 유지한다.

사진=파이낸스 스코프 작성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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