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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오만서 4차 핵협상... “입장차 좁히는 유용한 대화”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5.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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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4차 핵협상을 마친 뒤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 = 챗GPT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중재로 협상에 나섰다.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는 기술 자문을 위한 전문가들도 동행해 실무 협의도 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상호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유용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도 "기술적 요소를 통한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회담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며 "오늘의 결과에 고무돼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열릴 다음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미국 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은 철저히 해체돼야 한다”며 이를 미국의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3곳의 핵시설이 제거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회담 성과가 없을 경우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락치 장관은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권리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무스카트 출발 전 국영TV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결정적인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1월 재집권 이후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한 뒤, 해법이 없을 경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이란 양측은 3월 중순부터 고위급 핵협상을 세 차례 진행했고, 이번 4차 회담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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