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바이오산업

HLB펩 “커큐민 기반 펩타이드 화장품, 캐쉬카우로 키울 것”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5.15 09:00

숏컷

X

펩타이드 이용 피부흡수 향상 커큐민 기반 화장품 ”여드름 관리에 효과, 가능한 신속하게 상업화 예정”
GLP-1/GCG 이중작용제 후보물질 ‘AGM-167’,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위한 비임상 독성연구 최근 개시

사진=심경재 HLB펩 대표(파이낸스스코프 촬영)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을 새로운 캐쉬카우로 개발할 것”

심경재 HLB펩(구 애니젠)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열린 IR 코퍼레이션데이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애니젠은 지난 달 HLB그룹에 인수되며 HLB펩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최근 심 대표는 국내 펩타이드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애니젠의 창업자 김재일 대표와 함께 HLB펩의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심 대표는 그간 HLB그룹에서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취임 후 시제품까지 개발한 후 어떻게 할지 몰라 잠자고 있던 물질에서 가능성을 보고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을 본격화했다”며 “기존 펩타이드 원료의약품(API) 생산,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가능한 빨리 상업화해 캐쉬카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살균, 항염증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커큐민을 기반으로 한다. 커큐민은 지용성 물질로 용해도가 매우 낮고, 투과율이 매우 낮으며, 체내 흡수율이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HLB펩은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를 이용해 커큐민의 수용성을 높여 흡수율을 향상시켰다. 

심 대표는 “시제품을 실제로 발라보니 피부에 굉장히 빠르게 흡수가 됐다”며 “얼굴에 여드름이 심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4주후에는 확연하게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HLB펩의 자료에 따르면 커큐민 기반 화장품을 사용한 후에는 사용전과 비교해 여드름이 36.4% 개선됐다. 눈으로 보면 확연하게 감소한 결과다. 또한 자극검사에서도 무자극성 제품으로 확인됐다. 

그는 “효능이 탁월해 수험생의 여드름 관리 제품 또는 성인 여드름을 관리하는 제품으로 가능한 신속하게 개발할 계획”이라며 “HLB그룹 내 다른 기업과 협력을 통해 보습력 등을 개선한 제품들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심 대표는 “신약개발 보다는 소요되는 시간이 훨씬 짧아 새로운 물질을 첨가해도 수개월내 상업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펩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GLP-1/GCG 이중작용제’ 비만치료제 개발
HLB펩은 펩타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와 궤양성대장염(UC)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먼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GLP-1과 GCG를 동시에 타깃하는 ‘AGM-217’로 체중감량과 함께 근육손실을 최소화한 컨셉이다. 비만 동물모델에서 AGM-217은 약 20%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비만 치료제 분야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다양한 컨셉이 연구되고 있으며, GLP-1/GCG 이중작용제 분야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 알티뮨 등이 경쟁하고 있다. 

심 대표는 “투여제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장기지속형 제형으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궤양성대장염을 적응증으로는 ‘AGM-260’을 신약으로 개발중이다.

AGM-260은 신규(novel) GPCR을 타깃해 조절하는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표적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가지고 있으며, 국소 항염증, 장점막 회복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궤양성대장염(IBD) 마우스모델에서 AGM-260은 항염증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양성대조군과 비교해 장의 길이를 용량의존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 결과를 보였다. 

HLB펩은 AGM-260을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하고 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