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SK온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추가 확보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구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회사는 지난 16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체결식은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진행됐으며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온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올해 연말까지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10만대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공급된다. 양사는 2~3년간 추가 공급 계약을 연내 체결할 예정이다.
수산화리튬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된다.
SK온은 국내산 원료 조달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산 수산화리튬은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미국에서의 배터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최근 IRA 개정을 포함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2026년부터는 AMPC를 수령하기 위해 ‘실질적 지원 비용 비율(MACR)’이 60%를 넘어야 하며,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해 2030년에는 85%에 달할 예정이다.
SK온은 IRA에 대한 대응을 위해 원소재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엑손모빌, 웨스트워터, 칠레 SQM 등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국내산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통관비와 운송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SK온은 지난해 11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국내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 기준으로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 능력은 3만4000톤이다. 향후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최대 7만9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태 대표는 “이번 협약은 SK온에 처음으로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북미 및 유럽 고객 확보를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경쟁력 높은 원소재 확보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 다변화를 통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