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테러행위

코인베이스, 해킹 피해 복구에 최대 4억 달러 손실 전망

임영재 기자

입력 2025.05.16 10:07

숏컷

X
사진=ChatGPT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최근 대규모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정보가 대거 유출되고, 해커로부터 금전적 요구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자사 내부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다수 고객의 개인정보와 회사 내부 문서가 탈취됐다고 공식 밝혔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해킹은 이달 11일 발생했다. 해커들은 고객 계정 정보를 확보한 뒤, 해당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요구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를 상대로 한 금전 요구는 명백한 사이버 공갈”이라며, “코인베이스는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이 밝힌 유출 정보에는 고객의 실명, 우편 및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사회보장번호(SSN) 마지막 네 자리, 일부 은행 계좌 정보(가려진 계좌번호 및 은행 식별 정보), 운전면허증 및 여권 사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됐다. 또한 계정 잔액과 거래 내역, 일부 내부 문서 등 회사 기밀도 해커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해킹의 원인으로는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한 지원업무 외주 계약업체 소속 직원 일부가 해커에게 매수돼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한 점이 지목됐다. 해당 직원들은 모두 해고된 상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수개월 동안 악의적인 활동이 감지됐으며,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는 개별적으로 통지해 오용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한 복구 비용과 고객 보상 등으로 최소 1억 8000만 달러(약 2517억 원)에서 최대 4억 달러(약 56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월간 이용자 기준 1% 미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건은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발생해 더욱 주목받았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오는 19일부터 코인베이스가 S&P500 구성 종목에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해킹 소식이 전해진 15일, 코인베이스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7.2% 하락 마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해킹 외에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용자 수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상장 당시 주장한 ‘1억 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 수치가 사실과 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의 투명성과 보안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대형 거래소도 해킹 위험에서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임영재 기자 withhy@finance-scope.com

관련기사

관련 기사가 없습니다.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가 없습니다.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