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미국증시

엔비디아, 노보 노디스크·DCAI와 손잡고 AI 기반 신약개발 생태계 전환 시동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6.12 11:28

숏컷

X

생성형·에이전틱 AI로 R&D 전환…“연구 효율, 전례 없이 높일 것”
‘게피온’ 중심으로 덴마크 디지털 헬스케어 본격 확산

엔비디아(NVIDIA)가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덴마크 국가 슈퍼컴퓨팅 기관 DCAI와 함께 생성형 AI 및 고성능 컴퓨팅을 활용한 신약 개발 혁신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TC Paris 2025를 통해 해당 협업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노보 노디스크가 덴마크의 국가 AI 슈퍼컴퓨터 '게피온(Gefion)'을 활용해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생의학 대형언어모델(LLM) 개발과 차세대 물리 시뮬레이션 기반 약물 예측 모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엔비디아

◆생성형·에이전틱 AI로 R&D 전환…“연구 효율, 전례 없이 높일 것”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바이오 전용 모델을 직접 통합한다. 구체적으로는 ▲BioNeMo™: 생명과학 특화 생성형 AI 모델 학습 ▲NVIDIA NeMo™, NIM™: 에이전틱 AI 기반 워크플로우 자동화 ▲Omniverse™: 고정밀 분자 시뮬레이션 등 물리 AI 환경 구현 등이다. 

노보 노디스크 연구진은 단일 세포 수준에서 약물 반응을 예측하고, 유사 분자 디자인을 자동화하는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수천만 건의 글로벌 생의학 문헌을 학습한 LLM을 통해 유전자-단백질-질병 간 상관관계를 정밀 추적할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미샬 파텔(Mishal Patel) 부사장은 “게피온을 통해 전례 없는 규모의 실험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AI 기반 맞춤형 모델로 신약 개발의 속도와 품질 모두에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피온’ 중심으로 덴마크 디지털 헬스케어 본격 확산

게피온은 덴마크의 AI 슈퍼컴퓨팅 허브로, DGX SuperPOD™ 인프라 기반의 고성능 AI 컴퓨팅 시스템이다. DCAI는 이를 통해 덴마크 내 제약사, 헬스케어 스타트업, 공공보건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초고속 R&D 환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사용 사례도 확산 중이다. 덴마크 스타트업 ‘테톤(Teton)’은 게피온을 활용해 병실 내 환자 상태를 3D 디지털 트윈으로 실시간 추적하는 AI 간병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초기 시범 운영에서 야간 간호 업무를 25%까지 줄이는 성과를 확인했다.

또한 DCAI는 신경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경구용 바이오의약품 대체 후보 물질 발굴, 보건 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 구축 등에 게피온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덴마크 전역의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분석하는 국가 헬스케어 인프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DCAI CEO 나디아 칼스텐(Nadia Carlsten)은 “게피온의 슈퍼컴퓨팅 성능과 엔비디아의 AI 역량이 결합되면, 지금껏 풀지 못했던 제약 R&D의 병목 구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TC Paris 2025 현장… 젠슨 황, “AI는 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수혜 분야는 단연 신약 개발”이라며, “노보 노디스크와의 협업은 생성형 AI·에이전틱 AI가 실제 제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증명할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이 글로벌 제약업계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AI-약물 설계 접점에서 데이터센터·생명과학·의료정책 간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