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루트는 자회사 엔에스알시가 중국 반도체 제조사 A사와 장비 독점 공급을 전제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엔에스알시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장비 공급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해외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반도체 제조기업에 직접 공급한다.
엔에스알시는 내년까지 총 10대의 반도체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노광장비 및 트랙장비에 대해 장비 조립부터 최종 셋업까지 진행하는 턴키(Turn-key) 형태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기존 계약 대비 규모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전체 규모는 2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엔에스알시 연간 매출 대비 2배가 넘는 성과다.
A사는 엔에스알시 장비를 도입해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전용 생산공장(팹)을 구축한다. 전력반도체는 기존 Si(실리콘) 반도체 대비 높은 전력효율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전기차, 태양광 및 풍력 인버터, 방산, 항공우주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엔에스알시는 MOU를 기점으로 중국 반도체 팹에 대한 직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전력반도체 팹 구축을 확대 중이며, 노광장비를 포함한 반도체 장비 수요가 높다.
회사 관계자는 "원활한 장비 납품과 운영 지원을 위해 중국 현지 기술 인력을 확충하고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 내 추가 장비 수주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이번 공급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리퍼비시 장비 공급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는 높은 기술 진입장벽과 신뢰성이 요구된다"며 "엔에스알시가 축적해 온 리퍼비시 및 설치 노하우는 중국 시장에서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첫 직공급을 시작으로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