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독점해 온 반도체 핵심 공정 소재를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와이씨켐이 SK하이닉스와 손잡고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양산 최종 관문에 들어섰다.

와이씨켐은 일본이 독점해 온 차세대 반도체 소재 '고선택비 폴리실리콘 슬러리(Poly-Si Slurry)'의 국산화에 성공, 고객사 양산 평가에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 측은 2026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씨켐이 개발에 성공한 고선택비 폴리실리콘 슬러리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쌓인 다층 폴리실리콘 막을 평탄하게 깎아내는 화학적-기계적 연마(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공정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다.

현재까지 이 시장은 일본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VMR(Verified Market Reports)에 따르면 글로벌 폴리실리콘 슬러리 시장 규모는 2024년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2033년 45억달러(약 6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재는 2023년부터 SK하이닉스와 '기술혁신기업' 협약을 맺고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일본 기업의 독점 공급을 뚫고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성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와이씨켐은 올해 말까지 고객사 양산 평가를 마치고, 2026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 성장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와이씨켐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개발도 완료했으며, 현재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양산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