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전자제품 위탁제조기업(EMS) 폭스콘(Foxconn)의 류양웨이 회장이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및 컴퓨팅 파워 수요가 향후 3~5년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고한 전망을 제시했다.
대만 경제지 공상일보(工商時報)에 따르면 류 회장은 7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대만 창업투자 및 사모투자 연례 콘퍼런스’서 폭스콘 그룹의 투자 경험과 대만 전기전자공업동업공회(TEEMA)의 과학단지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며 AI 산업의 미래를 진단했다.
류 회장은 수요 구조적 측면을 분석하며 “현재 AI 컴퓨팅 파워 수요는 크게 ▲AI 모델 개발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정부 ▲기업 등 4대 주체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 단위의 수요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공간이 무궁무진하다”며 “적어도 향후 3년에서 5년 동안은 AI 기초 인프라 건설이 지속해서 확장될 것이며, 수요가 둔화할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의 급격한 발전이 가져온 국제 정치·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 회장은 과거 국가적 데이터 주권을 뜻하던 ‘소버린 데이터(Sovereign Data)’가 ‘소버린 AI(Sovereign AI)’를 넘어, 이제는 ‘소버린 AI 데이터 인프라’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자체를 현지화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공급망까지 현지 국가에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제 기업들은 과거처럼 특정 한 지역에서 제품을 완성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며 하드웨어 제조 공급망을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 배치하는 전방위적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폭스콘의 중장기 AI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도 공개했다.
류 회장은 “대만이 현재 AI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과거 PC와 스마트폰 산업을 돌이켜보면 진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은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니라 플랫폼과 생태계를 지배한 기업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해 폭스콘은 단순 위탁가공 기업을 넘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AI 플랫폼 및 생태계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