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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해고/인원삭감

AI 투자 후폭풍…오라클, 빚더미 속 '당일 해고' 철퇴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9.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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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500%·미상환 부채 1300억달러 달해
2만1000명 감원 이은 추가 구조조정 단행

사진=Gemini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극심한 자금난에 직면한 미국 IT기업 오라클이 또 한 차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측은 이날 이른 아침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즉각적인 해고 조치를 통보했다.

사측 경영진 명의로 발송된 서신에는 대규모 조직 개편 과정에서 수신자의 직위가 폐지됐으며, 통보 시점이 곧 퇴사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체 감축 인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링크트인과 레딧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측의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오라클이 인력 감축에 따른 퇴직 위로금 명목으로 당초 예산보다 7억달러(약 9442억원) 늘어난 28억달러를 책정하며 후속 구조조정에 대비하고 있다고 앞서 전했다.

오라클은 이미 2026 회계연도 기준 전체 임직원의 10%를 웃도는 2만1000명가량을 감원하는 등 강도 높은 인력 감축 기조를 이어왔다.

이 같은 잇단 구조조정은 AI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 부담을 덜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소프트웨어 인프라 선도업체인 오라클은 2023년 AI 혁명을 '불의 발견'에 빗대며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 세계 2위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오픈AI·소프트뱅크 진영과 손잡고 미국을 겨냥한 초대형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시장 선점이라는 전략적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가시적인 현금 창출이 요원한 상황에서 대형 프로젝트만 잇달아 추진하다 빚더미에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오라클의 부채비율은 500%를 넘어섰고, 올해 6월 기준 미상환 채무액만 1300억달러에 육박했다.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우량주로 꼽히던 오라클의 기업 신용등급은 어느덧 정크(투기) 등급 추락을 목전에 둔 처지가 됐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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