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
13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인도 수도 뉴델리 총리실을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양국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비전과 장기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서 정 회장은 오는 2032년까지 향후 7년에 걸쳐 155억달러(약 20조8천억원)를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을 모디 총리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번에 확정된 20조원 이상의 투자금은 현지 차량 생산 라인 확대와 신규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에 집중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현지 파트너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첨단 기술 혁신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인도에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도 내 투자를 총괄할 별도 법인도 신설한다. 신설 법인은 연구개발 인프라 및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자금 집행을 총괄하는 동시에, 잠재력 있는 현지 부품사를 발굴·육성하고 공급망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 전역에 2만4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생산·연구개발·기술 설계·부품 조달 등 다방면에서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자 중국, 미국에 이은 글로벌 3위 자동차 소비국이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을 가동하며 경차 '쌍트로'를 처음 선보인 이래, 올해 3분기 기준 총 988만4천960대를 인도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현재의 판매 속도를 고려하면 연내 누적 1000만대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기준 지난해 인도 시장 점유율은 19%대를 기록, 현지 1위인 마루티 스즈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 측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현지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도약을 지원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의 거시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다룰 현지 인재를 폭넓게 양성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