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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세계 완성차 업계, '생존 위한 원가 혁신' 시동…단순 단가 후려치기 넘어 체질 개선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9.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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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3대 핵심 부품 비용 30% 감축…폭스바겐그룹은 라인업 50% 축소
스텔란티스, 2028년까지 연 60억 유로 절감 목표…현대차도 매출원가율 3%포인트 낮춘다

사진=Gemini

세계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 미국의 관세 장벽,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발 가격 인하 공세 등 다중고를 극복하고자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과거 부품 납품가를 깎는 1차원적 접근에서 벗어나 부품 규격 통일, 모델 라인업 간소화, 공장 가동률 조정 등 비용 구조 전반을 혁신함으로써 중국 브랜드와 맞붙을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엔(약 13조원) 규모의 비용 감축을 선언하며 협력사들에 파격적인 단가 인하를 압박했다.

최근 협력사 간담회에서는 프레스·단조 부품, 전장 부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관련 부품 등 3대 핵심 분야의 비용을 30% 줄이겠다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또한 1차 협력사에는 원자재 수급 경로 재점검을, 2·3차 협력사에는 규격화된 부품 도입을 지시했다. 또, 허용 한도 내에서 중국산 부품 채택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고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첨단 소프트웨어 역량에 맞불을 놓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유럽 자동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는 지난 3일(현지시간) 라인업의 50%를 줄이고 5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내용의 '미래 계획 2030'을 의결했다. 이는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성 높은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라인업 복잡도를 약 75% 낮추고 소수 핵심 파생 모델에 주력해 대당 생산 규모 확대, 지출 감소, 규모의 경제 효과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유럽 내 생산 여력이 실제 수요보다 50만대 이상 넘친다고 진단해 잉여 설비를 줄인다. 아울러 이사회는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기존 지분 및 사업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3분의 1 수준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도 5월 이익 창출력 제고와 브랜드 운영 효율화를 전면에 내건 '패스트레인(FaSTLAne) 2030' 비전을 내놨다. 가치 창출 프로그램(VCP)을 앞세워 2028년까지 매년 60억 유로(약 9조4000억원)의 지출을 통제한다는 청사진이다.

핵심 계획은 최장 44개월에 달하던 신차 개발 기간을 24개월 안팎으로 대폭 줄이고, 생산 인프라 효율화를 명목으로 유럽 내 생산능력을 80만대 이상 감축할 예정이다.

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근 사무·관리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실시 계획을 노조 측에 전달했으며, 향후 2년간 최대 4000명 규모의 인원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간판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 역시 최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및 전사적 비용 통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발판으로 2030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종전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핵심은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당초 계획 대비 3%포인트 끌어내리는 것이다. 신차 설계 단계부터 제조, 디자인 사양에 이르는 공용화 확대와 공정 효율 향상 등 차량 전 주기(라이프사이클)에 걸친 혁신으로 1.5%포인트를 줄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물량 증대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로 재료비를 1%포인트 낮추고, 부품 수급의 현지화를 통해 0.5%포인트를 추가로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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