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4800명 규모의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돌입한다. 이는 글로벌 전체 인력의 2.1%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6일(현지시간) 이러한 구조조정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번 감원 여파는 엑스박스를 포함한 게임 사업 부문에 가장 크게 미쳤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부문 신임 대표가 사내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해고자 가운데 3200명이 게임 부서 인력이며 그중 1600명은 당일 즉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엑스박스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도 분리·매각 수순을 밟게 된다. '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를 개발한 컴펄션게임스와 '사이코너츠'를 제작한 더블 파인 프로덕션은 독립 스튜디오로 분리될 예정이다. '세누아'와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3'를 각각 개발 중인 닌자 시어리와 언데드 랩스는 외부에 매각된다.
마블 코믹스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마블 블레이드'를 개발 중인 아케인 스튜디오는 향후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프랑스 노동조합과 협의에 착수했다.
샤르마 대표는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게임 부문의 저조한 수익성을 꼽았다. 그는 자사 사업이 경쟁 플랫폼 및 기업 대비 3~10배가량 낮은 이익률을 보이며 불건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신설해 콘텐츠·하드웨어·플랫폼·서비스를 통합 관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또한 최대 14단계까지 이어졌던 보고 라인을 3~5단계로 대폭 축소해 조직 구조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MS가 2023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비롯해 게임 사업 확장에 수백억달러를 투입했음에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닌텐도 등 주요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이번 쇄신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은 이번 감원을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재원 확보 차원으로 해석했다.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이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MS가 이익률 유지와 매출 성장 가속화를 도모하며 AI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인력을 감축해 왔다"고 진단했다.
콜먼 CPO는 이번에 감축되는 인력이 곧바로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AI가 기존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해 11월 테크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AI발 인원 감축 흐름 속에서도 오히려 고용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MS는 올해 4월 나이와 근속연수를 합산해 70이 넘는 고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천 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하며 기조를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