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이르면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3250억달러(약 435조원) 규모의 뉴욕시 공적 연기금을 감독하는 감사원장이 AI 안전성과 지배구조 문제를 이유로 상장 보류를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마크 레빈 뉴욕시 감사원장이 전날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상장 준비보다 AI 기술이 초래할 위험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레빈 감사원장은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지배구조를 둘러싼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IPO를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레빈 감사원장은 해당 서한에서 "적절한 감사 및 통제 체계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구체적인 시행 일정과 적용 범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아모데이 CEO가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온 점을 거론하며, 이러한 입장이 실제 내부 통제 시스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례 없는 기술적 위험에 대한 대응이 상장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앤트로픽을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도의적 구속력의 AI 안전 협약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약속만으로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에 수반되는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뉴욕시 감사원은 3250억달러가 넘는 공적 연기금을 감독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기업 지배구조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행동주의 기관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시 공적 연기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앤트로픽에 투자한 자금은 약 700만달러(약 94억원)에 그친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다음 달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예상 공모 규모는 스페이스X가 세운 역대 최대 IPO 기록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14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약 2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