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금융기관 JP모건체이스가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2300억달러(약 30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공급했다.
지난 2024년 10월 첫선을 보인 이 계획은 글로벌 안보 리스크와 공급망 위기에서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10년에 걸쳐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에 1조5000억달러를 융자하거나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바탕으로 JP모건은 지난 1년간 방위산업체, 에너지 공급업체, 중공업 등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분야 기업들에 유동성을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에는 미시간주(州) 포드자동차와 손잡고 공급망 취약점을 보완할 신규 제조사들을 육성하기 위해 20억달러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쇠퇴한 미국 조선업을 부흥시키고자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 등을 상대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첫해 지원액 가운데 1250억달러는 도미니언 에너지와 넥스트에라 간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은행 측은 해당 프로젝트가 없었어도 이뤄졌을 계약임을 WSJ에 인정했다.
이 같은 안보·회복력 이니셔티브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국가 차원에서 전략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당시 미 행정부가 인텔, US스틸 등 핵심 기업의 지분을 확대하고 국방부가 희토류 전문업체 MP머티리얼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민간 금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MP머티리얼스의 자문역을 맡았던 다이먼 CEO는 "국방부 투자 시점에 JP모건 역시 동참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느꼈고, 이것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주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WSJ과 만난 다이먼 CEO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기존 대출 심사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신생 기업들과도 협력하며 과감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적인 기준보다 훨씬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어 최종 자금 공급액이 초기 목표치인 1조500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 미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진정한 의미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복잡한 인허가 절차나 전문 인력난 등 현실에 산재한 걸림돌들을 동시에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