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지바스토믹와 라지스토믹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후속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6일 ESMO에서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지바스토믹(ABL111)와 라지스토믹(ABL503)의 임상 데이터 발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바스토믹와 라지스토믹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적용한 파이프라인이다. 지바스토믹는 위암과 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클라우딘18.2(CLDN18.2)를 표적한다. 라지스토믹는 면역관문 단백질인 PD-L1을 표적한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지바스토믹 임상 1b상에 참여한 8mg/kg 투여 환자군 31명과 12mg/kg 투여 환자군 40명 등 총 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바스토믹의 임상 1b상에서 확인된 유효성, 안전성 및 장기 추적 관찰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속 임상 개발 용량은 8mg/kg으로 선정됐다.
지바스토믹 8mg/kg 투여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79%(23/29), 질병통제율(DCR)은 97%(28/29)로 나타났다. 8mg/kg 환자군 대상 클라우딘18.2 발현 수준에 따른 분석에서도 항종양 활성이 보고됐다. 클라우딘18.2 발현율이 75% 이상인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82%(14/17), 1% 이상에서 74% 이하인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75%(9/12)로 집계됐다.
임상 1b상의 추가 분석에서 지바스토믹는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지바스토믹로 인한 4등급 또는 5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면역 관련 이상반응은 위염을 제외하면 드물게 발생했다. 위염의 경우 대부분 2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바스토믹의 후속 임상 개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진행해 왔다. 글로벌 허가 목적 임상 3상의 주요 설계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지바스토믹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과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양사는 이를 활용해 후속 임상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라지스토믹는 임상 1상 단독요법에서 투여 간격을 기존 2주 간격에서 6주 간격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향상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
6주 간격 투여군에서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2주 간격 투여군 대비 낮았다. 투여 간격을 늘려 약물 노출이 감소했음에도 주요 CD8+ T세포의 활성화가 지속됐다.
면역억제성 조절 T세포(Treg)는 기저치 수준을 유지해 항종양 면역반응에 유리한 면역학적 환경을 형성할 가능성을 보였다. 라지스토믹 3mg/kg 6주 간격 투여군에서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은 11.8%(2/17), 5mg/kg 6주 간격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21.1%(4/19)로 나타났다.
라지스토믹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포함해 다양한 고형암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치료에 반응을 보인 환자 중 84.6%(11/13)가 기존 PD-(L)1 억제제 치료에 불응하거나 치료 후 재발한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업은 라지스토믹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불응 또는 재발한 환자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바스토믹는 이번 장기 추적 데이터를 통해 치료 효과의 지속성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으며, 미국 식품의약국과의 협의에서도 진전을 이루며 후속 임상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와 긴밀히 협력해 지바스토믹의 임상 3상 준비에 속도를 내는 한편, 라지스토믹 역시 이번에 확인된 투여 주기 최적화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PD-1 억제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