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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슬기 디앤디 대표 "차세대 비만약, 근육 보존·장기 복용 중요"

서윤석 기자

입력 2026.10.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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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N2 유사체·초장기 경구 펩타이드에 주목..체중 감량의 질과 치료 지속성에 초점
내달 ObesityWeek서 UCN2 유사체 전임상 연구 공개 예정

사진=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오른쪽)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차세대 비만 시장에서는 근육을 보존하는 체중감량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인크레틴 계열 약물인 UCN2 유사체로 체중감량의 질을 바꾸고, 반감기를 최대 2주까지 늘린 경구용 펩타이드로 GLP-1 치료제의 고질적인 복약 중단 문제를 풀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OPLUS-INTERPHEX KOREA 2026, BIX)'의 'GLP-1 이후를 선점하라: 비만치료제 시장의 확장과 차세대 경쟁'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GLP-1 감량분 30~40%는 근육…비-인크레틴이 기회"
이슬기 대표는 현재 GLP-1 시장의 가장 큰 과제로 근육량 유지를 들었다. 

그는 "여러 임상 데이터를 보면 일반적으로 체중감량분의 약 30~40%가 근육량을 포함한 제지방량 손실에서 나온다"며 "또한 GLP-1 사용자의 3분의 1이 단백질 파우더나 쉐이크, 에너지바 같은 보충제를 정기적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더 건강한 체중감량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비인크레틴 계열인 UCN2 유사체다. 로슈가 최근 한미약품과 23억달러 규모로 UCN2 유사체 후보물질 'HM17321'을 도입한 바 있으며, 차세대 비만신약으로 주목받는 타깃이다. 

이 대표는 "GLP-1 치료제에 견줄만한 체중감량을 이루면서 감량분의 거의 100%가 체지방에서 나온다고 상상해보라"며 "비인크레틴 계열 약물로 실제 달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교하게 설계한 UCN2 유사체가 현재 GLP-1 제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을 줄였고, 동물모델에서는 근육량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늘렸다는 설명이다. 체중감량 외 여러 대사 개선 효과도 동물모델에서 확인됐다.

다만 아직 전임상 단계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슬기 대표는 "효능 외에도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이해해야 하고, GLP-1 계열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런 결과들이 모두 긍정적이라면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차세대 치료의 방향은 체중 감량 너머에서 찾았다. 심혈관질환이나 만성 전신질환 환자 가운데는 체중감량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GLP-1이 보여준 흥미로운 추가 혜택이 모두 비만과 관련된 것인지, 체중감량과 무관한 다른 치료기전이 있는지가 답해야 할 질문”이라며 "체중 감량 기저의 생물학을 이해하면 매우 특이적인 새 분자를 설계할 수 있고, 이것이 차세대 비만치료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디앤디파마텍은 UCN2 유사체 후보물질 'DD18'을 개발 중이다.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11월 열리는 비만학회(Obesity Week 2026)에서 전임상 결과를 최초로 공개한다. 

"GLP-1 투여 1년내 65% 중단..해법은 초장기 지속형 경구제"
경구용 GLP-1에 대해서는 '복약 지속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슬기 대표는 "해결할 과제가 매우 많다는 것은 모든 바이오·제약사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이라며 "지금 GLP-1 시장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만큼 충분히 오래 치료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10~20%의 중단율이 보고됐지만 리얼월드데이터(RWD)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며 지난해 JAMA에 실린 1만2000여명 분석 연구를 소개했다. 

GLP-1 사용자의 최대 65%가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했고, 상당수가 투약을 멈춘 뒤 요요를 겪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엄청난 수치"라며 "경구용 GLP-1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효과를 경험하고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시장 확장 효과에도 주목했다. 펩타이드 계열은 경구 생체 이용률이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는 놀라운 시장 침투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구용 펩타이드를 택한 환자 상당수는 GLP-1 주사제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사람들"이라며 "경구제가 주사제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비만치료제 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장관 부작용의 해법으로는 약동학(PK) 최적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GLP-1 계열의 위장관 부작용은 약물 노출, 특히 혈중 농도의 급격한 변화에 영향을 받고 용량 증량 과정에서 자주 생긴다”며 "경구 투여 방식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고 분자설계와 PK 최적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해결책은 초장기 지속형 경구용 GLP-1"이라고 제시했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차세대 경구용 이중·삼중 작용제가 그 사례다. 

그는 "경구 흡수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사람에서 최대 2주에 이르는 긴 반감기를 갖도록 설계했다"며 "체내 농도가 서서히 올라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위장관 부작용이 줄면 복약 순응도와 안전성·내약성도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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