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제약

[ESMO 2026] 보로노이, EGFR 저해제 폐암 1상 "뇌전이 환자 20%서 뇌병변 완전관해"

서윤석 기자

입력 2026.10.27 08:38

숏컷

X

'VRN11',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iPFS)은 9.1개월..1차치료 임상 확대

EGFR C797S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사례. (사진=PwC비즈니스서비스)

보로노이가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며 뇌전이 환자 대상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보로노이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임상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VRN11은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 뇌병변이 완전히 사라지는 사례를 확인했다. 기존 EGFR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군에서도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뇌전이를 동반한 C797S 음성환자 중 160mg 이상 투여받은 20명에서 두개내 질병조절률 95%(19/2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4명(20%)은 뇌병변이 완전히 사라지는 두개내 완전관해(intracranial CR)를 보였다. 뇌병변이 악화하지 않고 투약한 기간을 나타내는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iPFS)은 9.1개월이었다. 6개월 및 12개월 두개내 무진행생존율은 각각 79.8%와 49.9%로 나타났다. 특히 이 환자군의 85%는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투약 이후 등록된 환자였다.

대표 사례로 공개된 71세 여성 환자는 타그리소와 렉라자를 포함해 세 차례의 기존 치료를 받은 환자다. 이 환자는 VRN11 투여 4주차에 뇌병변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8주차에는 전신 부분관해가 확정됐다.

반면 3세대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경우 1·2세대 표적치료제 투여 이후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iPFS는 3.5개월이었다. 6개월 두개내 무진행생존율은 31%, 완전관해 비율은 0%로 보고된 바 있어 뇌전이 환자에서의 VRN11 치료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VRN11은 타그리소를 포함한 기존 EGFR 표적치료제 투약 이후 추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환자군에서도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치료 이후 C797S 내성변이가 확인된 환자 중 160mg 이상 투약한 환자 8명 가운데 7명에서 종양 감소가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mPFS)은 11.0개월, 6개월 무진행생존율은 66.7%였다.

사례로 공개된 63세 남성 환자는 이전에 여섯 차례 치료를 받은 이후 VRN11 투여 4주차에 폐와 림프절의 병변 4개 모두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됐다. C797S 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에서도 mPFS 7.3개월을 기록했다. 320mg 이상 투여받은 환자 17명의 6개월 무진행생존율은 52.5%였다. 이 중 82.4%는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치료 후 등록된 환자였다.

전체 82명 중 3등급 이상의 치료관련 부작용은 2%로 보고됐다. 560mg까지 용량을 증량하는 과정에서 용량제한독성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치료관련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도 없었다. 특히 160mg 이상 투여받은 환자군에서 전체 투약일의 90%가 1등급 이하 부작용에 머물렀고 그중 45%는 치료관련 부작용이 없었다. 투여 기간이 길어져도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누적되는 양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주로 보고된 부작용은 설사, 가려움증, 발진 등 EGFR 표적치료제에서 알려진 경증 피부·소화기 증상이었다. 간질성 폐질환 등 폐 관련 특별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VRN11은 약물이 뇌까지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환자에게서 측정한 결과 뇌척수액에 약물이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Kp,uu,CSF는 2.0으로 타그리소(0.22)보다 약 10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보로노이는 VRN11 320mg이 타그리소 대비 표적억제력(Target Engagement)이 전신에서 약 4배, 중추신경계에서 약 40배에 이르는 것으로 산출했다.

보로노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효능, 표적억제력 및 안전성 데이터를 종합해 1차 치료 영역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용량 최적화 평가를 위한 임상 1b상 저용량으로 320mg을 선정했고 비교할 고용량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임상 1b상에서는 1차 치료 코호트 및 2차 이상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C797X 코호트, 중추신경계 전이 코호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차 치료 코호트는 현재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VRN11은 기존 표적치료제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뿐 아니라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도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치료 영역까지 개발을 확대해 기존 치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