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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멕시코, 트럼프 30% 관세 예고에 "양국 간 합의 자신"…지속적 논의 진행

윤영훈 기자

입력 2025.07.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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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무역협정 재검토 과정에서 미국의 협상 우위 확보 의도로 분석

사진=Gemini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30%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멕시코 대통령실이 공개한 연설 기록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州) 과이마스 공공병원 개원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서한을 언급했다.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30% 관세를 적용할 방침을 밝혔으나, 동시에 합의를 모색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포함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경우에도 미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것과 협력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경제부, 외교부, 재무부, 보안부, 에너지부 관계자들이 미국 국무부, 상무부, 에너지부, 무역대표부 측과 만나 신속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좌파 민족주의 성향을 띤 셰인바움 대통령은 "주권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필요 시 보복 관세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미국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해 피해를 줄이는 실용적 접근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서 마약 카르텔 단속과 펜타닐 유입 차단에 성공할 경우 관세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한 점을 감안해 북부 국경 지역 보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방송 에네마스(N+)는 이와 관련해 멕시코가 추가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올해 초 중남부 지역에서 1만 명 이상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 인근 도시로 재배치했으며, 멕시코 영공 내 미국 정보기관의 드론 활동을 승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관세 서한은 다른 국가들에 대한 것과 차별화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행 점검 논의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견해다.

과거 북미 무역협정(NAFTA) 멕시코 협상단에 참여했던 호르헤 몰리나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기고한 글에서 이 서한을 "북미 3국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심지어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그간 마약 밀매 통제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무효로 돌리는데, 이를 보면 당장 미국의 새 요구 사항이 충족되더라도 위협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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