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환 전략에 제동을 걸고, 내연기관 기반의 대형 SUV 및 픽업트럭 생산시설 확대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M은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 외곽 오라이언 타운십에 있는 오라이언 공장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의 내연기관 차량 생산 라인을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원래 다음해부터 전기트럭 생산기지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계획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GM이 지난달 발표한 5조원대의 미국 내 신규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구체적인 생산 차종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GM은 이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이와 같은 행보가 GM이 2035년까지 내연기관 승용차 및 경트럭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계획과는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GM은 최근 몇 년간 기업 평균 연비 기준(CAFE) 미달로 인해 총 1억2800만달러(약 18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해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CAFE 미준수 기업에 대한 벌금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GM을 비롯한 미국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기관차 생산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GM의 전략 전환은 전기차 전환에 대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진 현실을 반영하며 미국 내 SUV 및 픽업트럭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