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이 17일 여의도서 IPO(기업공개) 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경쟁력 및 비전을 공개했다.
대한조선이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핵심 경쟁력은 ▲고효율 생산체계 ▲연비 기술력 등이다.
회사의 생산설비(야드) 및 연구소는 전라남도 해남에 자리잡고 있다.
왕삼동 대한조선 이사는 이날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100%에 가까운 블록 내재화로 효율적인 인력 활용, 외주비 통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조선사는 자체적으로 블록을 생산하는 것과 동시에 일정 부문의 블록을 외부에서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블록 이동 시간, 추가적인 운송비용이 발생한다.
대한조선은 이러한 추가적 비용 발생을 최소화 했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왕 이사는 국내 조선업계 가운데 당사가 최고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조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0.5% ▲2023년 4.4% ▲2024년 14.7%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22.7%를 달성했다.
1년 동안 야드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블록은 22만톤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며, 대한조선은 최대 27만6000톤의 블록을 생산할 수 있다.
인력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조선은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국립목표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진행함으로써 R&D 인력을 꾸준히 수급받고 있다. 또한 조선업에 특화된 산업단지인 대불 국가 산업단지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숙련공 조달에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왕 이사는 “대한조선이 설계하고 건조한 선박은 중국 경쟁사 대비 연비가 10% 정도 우수하다”며 “이러한 기술력 덕택에 중고선 거래 시장에서도 경쟁사 대비 10% 이상 비싼 선가를 유지하고 있으머, 이 역량에 기반 해 한 번 거래관계를 갖은 고객사는 당사에 지속적으로 발주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건조하는 선박은 저항감소 선형 및 추진기 설계 최적화에 따른 연료 효율성 개선, 연료소비 최소화 등의 특성을 보유한다.
앞으로의 경영방침으로, 무리한 매출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비전도 전했다.
대한조선은 ▲2025년 12척 ▲2026년 9척 ▲2027년 9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왕 이사는 “2026년부터 고수익성 선박인 셔틀탱커를 건조할 계획이다”며 “건조 선박 수가 소폭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형 탱커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탱커선 가운데, 15년 이상 운용기간이 지난 탱커선 비율은 40%에 달하며 20년 이상은 17.0%에 달한다.
이 같은 제반환경이 조성돼 있기에 앞으로도 중형 선박 시장의 수요는 견조할 것이고, 이 시장서 활약하겠다는 게 대한조선의 전략이다.
중형 탱커선 시장이 개화되는 상황서 HD현대미포와의 수주전에 대한 우려는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왕 이사는 “HD현대미포는 5만톤 급 선박 건조에 특화돼 있는 기업이며 당사가 건조하는 선박은 11만5000톤 급이 많다”며 “따라서 선종이 크게 겹치지 않아 특별히 경쟁관계라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기준으로 당사의 연 건조 가능수는 11척 수준에 이른다”며 “꾸준히 건조 효율성을 강화해 연 12척 건조를 가능케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며 야드 설비 증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00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4만2000~5만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다. 일반 청약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신규 상장일은 8월 1일로 알려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