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최대 2000대에 달하는 드론을 동시에 발사할 역량을 갖췄다는 분석이 독일 군 당국으로부터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내 드론 전쟁의 판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중국의 수출 정책 변화로 우크라이나가 드론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 우크라이나 상황센터를 이끄는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장군은 독일군 유튜브 방송을 통해 “러시아가 대규모 드론 생산을 기반으로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시 운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러시아 드론 전력 평가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지난달 러시아가 하룻밤에 배치 가능한 드론 수를 최대 500대 수준으로 파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러시아가 하루 700~1000대 드론 발사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프로이딩 장군은 이러한 대규모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발당 500만유로를 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비교해 드론 한대 가격은 3만~5만유로에 불과하다.
그는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더 경제적으로 현실성 있는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대당 2000∼4000유로 수준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 후방의 군사비행장, 방산시설 등을 겨냥한 타격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드론 공방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이다.
프로이딩 장군에 따르면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부품 수출을 완전히 중단했다. 현재는 드론 부품을 러시아에만 공급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다”며 중국의 정책 변화가 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SNS 엑스(X)를 통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으로부터 드론 생산 및 공급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함께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전선에서 활용할 드론은 물론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할 드론까지 포함한다”며 “관련 계약이 다음 주 체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