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중 세 번째이자 중형 조선사로서는 최초로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연 20조원 규모의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약으로 HJ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국 해군의 지원함은 물론 전투함과 호위함을 포함한 모든 함정의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식 자격을 확보했다.
MSRA는 미국 해군이 자국 함정의 유지·보수 역량을 공식 검증한 업체와 체결하는 협약으로, 품질, 기술력, 시설, 보안 등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사실상의 사업 자격증이다.
HJ중공업은 이번 MSRA 획득을 위해 지난해 3월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재무 평가와 현장 실사를 거쳐 지난 5일 최종 관문인 항만 보안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결과 지난 16일 협약 대상자로 선정됐음을 최종 통보받았으며, 19일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 특히 회사는 협약 체결 전인 지난해 12월 이미 4만 톤급 군수지원함 MRO 계약을 따내며 실질적인 수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자격 획득은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한 미국으로부터 HJ중공업의 함정 기술력과 신뢰도를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는 향후 글로벌 MRO 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고속함정 및 고속상륙정 등 HJ중공업이 강점을 지닌 특수선 분야의 해외 수출에도 강력한 추진력이 될 전망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MSRA 체결을 통해 당사의 함정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철저한 사업 수행으로 미국 해군과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