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조선업

삼성중공업, 美 최초 4조3000억원 규모 '델핀 FLNG' 수주…시리즈 건조 시대 개막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6.04 08:43

숏컷

X

육상 플랜트 대체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 채택…총 3기 발주 계획 중 첫 건조 계약
설계부터 건조까지 단독 EPC 수행…신조 FLNG 시장 점유율 64% 바탕으로 후속 협상 진행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추진되는 4조3000억원 규모의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계약을 단독 수주하며 전 세계 FLNG 시장의 압도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 건조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공시한 FLNG 수주 계약이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델핀(Delfin)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 건조 계약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델핀 FLNG는 계약 금액이 29억달러(약 4조3301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미국 최초의 FLNG 건조 사례다.

델핀 LNG 프로젝트는 거대 육상 LNG 플랜트 대신 동일한 사양의 FLNG를 여러 척 투입하는 멀티플 운용 방식을 채택했으며, 향후 총 3기의 FLNG 발주가 계획돼 있다. 이번 계약은 민간 디벨로퍼와 EPC(설계·조달·건조) 계약자인 조선사가 직접 협력해 FLNG를 개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해당 설비는 연안형(Nearshore) FLNG의 경제성과 해상(Offshore) 환경의 안정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으로 설계됐다. 상부 플랜트(Topside)는 육상에서 전처리된 가스를 공급받는 구조로 설계해 경량화함으로써 건조 비용을 낮췄다. 또한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75km 떨어진 해상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120인 규모의 거주구와 계류 시스템을 탑재했다.

친환경 기술과 안전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공랭식 냉각 시스템과 복합 발전 시스템을 탑재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으며, 허리케인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위험 구역을 스스로 이탈할 수 있는 자력 항행 기능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FLNG인 로열더치셸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신조 FLNG 11척 중 7척을 수주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64%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델핀 FLNG의 후속 시리즈 호선에 대한 건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번 수주를 포함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8척, 83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인 139억달러의 60%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델핀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으로 EPC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시리즈 건조를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최적화된 설계와 솔루션을 적용해 획기적 비용 절감과 무결점 품질로 FLNG 양산 시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