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7월 1일 신설된 지주회사 HS효성이 비핵심 사업 정리와 연구역량 내재화 등을 골자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 운송주선 부문의 계열사 캡티브 매출 비중이 70%를 웃돌고, 핵심 자회사 쪽에서는 중동발 원재료 가격 변동성도 확인되면서 매출처 다변화와 대외 리스크 관리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은 지난해 5월 1일 효성으로부터 타이어보강재, 테크얀, 아라미드, 탄소재료, 바이오 소재 및 2차전지 연구 관련 연구용역 사업부문을 양수했다. 이어 6월 1일에는 종속기업의 에어백 사업부를 매각했고, 같은 해 12월 31일에는 HS Hyosung USA Holdings, Inc.의 무역사업부를 양도하며 포트폴리오 슬림화를 단행했다.
핵심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도 글로벌 거점 확대에 나섰다. HS효성첨단소재의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인도 타이어보강재 생산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며 글로벌 영토를 넓혔다.
이러한 고강도 체질 개선은 실적 지표로 증명됐다. HS효성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매출액 및 지분법손익 기준)은 1조40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어백 사업부와 무역사업부를 제외한 계속사업 기준으로 사업부문별로 보면 산업자재 부문이 9668억 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운송주선 부문이 4157억 원, 수입차딜러 부문이 22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러한 외형 성장 흐름은 올해 1분기(1~3월)에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670억원, 125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특히 HS효성은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전방 업황 호조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초에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룹사 중심의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HS효성의 2026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배회사의 운송주선사업 부문에서 계열회사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 비중은 약 73%에 달했다. 주요 매출처는 효성중공업(32.10%), 효성화학(15.60%), 효성티앤씨(11.19%) 순으로 조사됐다. 사측은 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사실상 계열사의 힘으로 매출 확대를 이룬 셈이다.
비교 시점인 2025년 연간 기준 운송주선사업 부문의 계열사 매출 비중이 약 69%, 효성중공업 비중이 28.61%였던 점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최대 거래처와 그룹 내부 물량에 대한 의존도가 더 심화한 구조다.
회사 측은 "2026년 1월~3월 기준 지배회사의 운송주선사업 부문이 계열회사와의 거래로 발생하는 매출액은 약 73% 수준"이라며 "HS효성은 해마다 급변하는 영업상황에 대응하고자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외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법인의 고객 편중도 역시 점검 대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법인(HS Hyosung USA, Inc.)의 주요 매출처 비중은 굿이어(Goodyear/CP) 36.54%, 미쉐린(Michelin) 15.50%, 브릿지스톤(Bridgestone) 약 4.8%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 굿이어 비중(36.77%)에 이어 특정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에 대한 매출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굿이어가 탑 플레이어인 만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순 없지만 미쉐린과 브릿지스톤이 2강체제이며 굿이어는 3위다. 저가형 중국산 타이어의 난립으로 치열해진 시장 환경도 변수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원재료 가격 변동성도 가중되는 형국이다. HS효성의 올해 1분기 공시 내 원재료 설명 항목을 보면, 핵심 자회사 측 가격 변동 요인으로 스판덱스 등의 원료가 되는 PTMG는 ‘이란 전쟁으로 소폭 가격 상승’, 우레탄 공정에 쓰이는 MDI는 '이란 전쟁 영향으로 상승’이라고 각각 적시됐다.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을 타고 실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 대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HS효성이 출범 이후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1차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향후 캡티브(내부) 마켓을 넘어선 외부 매출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원가 변수 대응 능력이 실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