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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이크론, 앤트로픽과 AI 인프라 동맹 구축…'시리즈H' 투자 및 메모리 직공급 체결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6.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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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나선 앤트로픽, 마이크론과 하드웨어 수급 및 기술 최적화 '빅딜' 성사

사진=Gemini

미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가속화되는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글로벌 AI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하드웨어 조달과 자본 투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AI 인프라 동맹'을 결성하고, 차세대 연산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

마이크론은 22일(현지시간)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협약을 통해 자사 사내 업무 환경에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전격 도입하기로 밝혔다. 이와 동시에 AI 시스템에 최적화된 맞춤형 메모리 및 스토리지 아키처 설계와 하드웨어 공급을 골자로 하는 인프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D램,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핵심 반도체 제품군이 실제 AI 구동 환경에서 발휘하는 성능 메커니즘을 심층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연산 환경에서의 기기 효율성과 전력 최적화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연구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동맹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규모 지분 투자와 물량 확약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마이크론은 앤트로픽이 진행 중인 '시리즈 H' 펀딩 라운드에 핵심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으며, 앤트로픽은 그 반대급부로 자사 인프라에 필요한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마이크론으로부터 대량 구매하기로 확약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투자 액수와 부품 납품 규모는 대외비로 부쳤다. 한편, 앤트로픽은 이번 시리즈 H 라운드를 통해 무려 9650억 달러(약 148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총 650억 달러(약 100조 원)의 자금을 수혈하는 데 성공했다.

수미트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 수석부사장은 "AI 혁명은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산업적 역할과 가치를 근본적으로 한 차원 격상시켰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두 회사의 독보적인 역량이 결합해 차세대 AI 인프라의 혁신과 확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톰 브라운 앤트로픽 최고연산책임자(CCO) 역시 "AI 모델 클로드의 학습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은 고성능 저장장치 및 메모리 자원의 안정적 확보 여부에 직결돼 있다"면서 "마이크론과의 밀착 협력을 통해 필수 하드웨어를 선제적으로 조달하고 전체 시스템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대형 반도체 제조사와 이 같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앤트로픽이 그동안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나 외부 서버 시설을 임차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현지 데이터센터 개발사들과 총 1GW(기가와트) 이상의 시설 임차를 위한 의향서(LOI)를 교환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수년 내 10GW 규모에 달하는 자체 컴퓨팅 연산 용량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거래의 이면을 두고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마이크론이 앤트로픽에 출자한 투자금이 결국 자사 반도체 제품을 구매하는 대금으로 고스란히 회수되는 구조인 만큼, 실질적으로 매출을 부풀리기 위한 '순환 거래' 혹은 자금 주고받기 식 계약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자체 인프라 독립을 선언한 앤트로픽은 하드웨어 파트너십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28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자사의 시리즈 H 펀딩 라운드에 참여해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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