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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쟁/평화

이란 "호르무즈 지정 항로 이탈 선박 차단"…통행료 부과 강행 예고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6.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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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 오만 협력 무관하게 독자 관리 체계 구축 시사
미국과 종전 MOU 해석 차이로 긴장 고조

사진=Gemini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따르지 않는 선박의 진입을 전면 통제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표명했다.

29일(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국영 TV를 통해 “오만이 해협 관리 시스템 마련에 소극적일 경우 이란이 단독으로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그는 “오만 측의 협조 의지를 확인했다고 언급하며, 며칠 내에 양국 전문가 간 실무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 측에 항로 변경을 요구해 기술적 세부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덧붙이는 한편, “미승인 항로를 이용하는 상선에 대해서는 통행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5조의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데서 비롯됐다. 이란은 해당 조항이 자국에 해상 통제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60일간의 미국과의 후속 협상이 마무리된 뒤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징수하려 하고 있다. 나아가 민간 선박들이 미국이 권장하는 오만 앞바다 항로 대신 이란이 통제하는 수역을 이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국제 관습법과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등 국제수로에서는 제약 없는 통과 통항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국의 엇갈린 합의문 해석은 휴전 이후 무력 충돌이 재점화될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인접국인 오만마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비용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어, 역내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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