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뱃길을 다시 여는 대가로 자국 관할권을 건너편 오만 해역까지 확장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해협을 반씩 나눠 독자적으로 통제하자는 오만 측 타협안을 일축하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해협을 계속 닫아두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8일(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 IRIB 방송 인터뷰에서 "해협 내 단방향 뱃길은 물론 반대편 항로의 일정 부분까지 이란 영해로 편입하는 안을 오만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오만은 외무장관 회담에서 통항로를 남북 두 갈래로 나눠 각각 통제하자는 의견을 냈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통행료 자율 징수를 골자로 한 공동 관리 시스템 구축도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가리바바디 차관은 "중동 지역의 영구적인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만의 분할안은 자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오만 쪽에 붙어 있는 남부 회랑의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오만이 이란의 영해 확대안을 거부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영구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해협 내 선박 이동을 전쟁 전처럼 전면 자유화하는 조치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거의 자유 통항 체제로 회귀할 경우 이란이 이번 분쟁을 통해 얻은 성과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논리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국가 안보의 핵심이자 국방력의 근간이며, 국제사회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강화된 군사적 억지력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을 겨냥한 무력 위협과 협상 거부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항행하는 모든 유럽 국적 선박은 정당한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과의 대화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과거 합의를 거듭 파기했던 세력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닫아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