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요르단 미군기지를 기습한 사건을 두고 철저한 보복을 다짐했다. 중동에 퍼져 있는 친이란 대리세력을 상대로 한 후속 타격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겨냥한 미군 작전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가세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양상이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자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속어를 섞어가며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란이 뼈아픈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에도 소셜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며 강경한 표현으로 이란을 압박한 바 있다.
미군이 이달 11일을 시작으로 13일 연속 이란을 폭격하다 24일 작전을 중단했으나, 이번 기습을 계기로 조만간 공습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공조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타격한 것이 이라크 당국과 사전에 조율한 결과라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 민병대를 세계를 위협하는 암적 존재로 규정하며,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들에 대한 추가 경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이집트 인근 해상의 미국 소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배후에 이란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과거와 유사한 양상의 도발이 벌어졌지만 사태는 조속히 수습될 것이며 그 대가로 강력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발생한 중동 미군기지 대상의 미사일 발사 시도를 언급하며 이제는 미국이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저녁 이란 측이 중동 미군기지를 향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군 방공망이 모두 요격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 해상 LNG 저장시설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단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미 드러난 이란의 적대 행위를 근거로 무관용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향후 이란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우선은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중국이 이란에 미사일 발사대를 제공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자신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파키스탄을 경유하는 경로로 최대 400기에 달하는 중국산 견착식 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수주 내에 인도받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대러시아 제재 법안과 관련해, 이란을 겨냥한 제재는 물론 관세 조항까지 포함해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이 대러시아 제재 법안은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생전에 각별히 공을 들였던 사안이다. 법안의 핵심은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 규모가 가장 큰 5개국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재량껏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